김대표의 독서 일기
작품의 고향, 임종업, 소동, 한국, 2020년 5월 28일 ~ 6월 1일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명확해질 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그 감정은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고향(故鄕)이라는 단어는 옛날, 연고, 이유 등을 뜻하는 옛 고(故)에 시골, 태어난 곳 등을 뜻하는 시골 향(鄕)으로 이뤄져있다. 즉 나의 뿌리가 되고, 내 존재의 이유가 되는, 대부분 내가 태어난 곳을 가리킨다. 그런데 요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그 공간이 주는 의미가 굉장히 옅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향을 내가 태어난 산부인과가 있는 도시나 혹은 산부인과와 조리원에서 나와 처음으로 들어간 집이 있던 도시로 말하곤 하는데, 그 곳을 내 고향이라고 말하기엔 고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하고도 거대한 의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고향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의미가 퇴색되었거나, 그 장소가 사라졌거나 하더라도 모두가 그 고향이라는 공간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서 안식처로 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 고향은 서울특별시 구로구이다. 구로구에서 태어나서 세 살 즈음 경기도 가평으로 이사를 갔지만 유치원부터는 다시 구로로 돌아와 지금까지 계속 구로에 거주하고 있다. 심지어 사무실도 구로에 있으니, 구로는 실로 나에게 어마어마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구로 때문에 내가 존재하진 않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아홉 명의 현명한 노인들이 장수했다는 전설이 있는 구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고향이 있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예술에도 고향이 있다. 즉 그림에도, 음악에도, 사진에도, 조각에도 모두 고향이 있다. 그리고 예술의 고향은 사람의 고향보다도 존재론적 차원에서 의미가 더 짙다. 사람에게 고향은 우연적 요소가 크지만 작품에게 고향은 필연적 요소가 크다. 그리고 그 작품의 고향이 작품에게 갖고 있는 존재론적 의미를 한겨레신문의 임종업 기자가 명징하고도 적절하게 밝혀냈다. 자신의 저서, 작품의 고향에서 말이다.
한국미술 작가가 사랑한 장소와 시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에는 조선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필연적으로 탄생시킨 장소가 그에 맞춰 등장한다. 우연이 아니다. 이는 필연이다. 등장하는 작가들의 위대한 작품들은 모두 필연적으로 각기의 장소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겸재 정선은 인왕산을 그릴 수밖에 없었고, 강요배는 제주도에 내려가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황재형은 태백에서 광부화가가 될 수밖에 없었고, 송창은 임진강의 흐름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수밖에’라는 단어로 필연을 정리하기엔 이 위대한 작가들에게 너무 죄스럽지만 그들의 작품에는 어떤 이유를 붙일 수 없는 필연의 물감이 가득 묻어있다.
유일하게 황재형 작가에게만 두 챕터가 주어져있다. 임종업 작가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황재형 작가의 작품세계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가장 화려했던 시절과 가장 잔인한 시절을 모두 겪은 태백의 모습을 이보다 적절하게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말이다.
두툼한 양질의 종이에 가득 들어있는 그림과 임종업 작가의 적절한 설명을 들으며 책을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느낌이었다. 주말에는 미술관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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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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