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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가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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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자취생 Oct 22. 2022

가짜일기 #33. 하나는 하나

2022.10.22.


계단을 하나 오를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힘들수록 크게 말하기로 악속했다. 계단은 길었고, 게임은 점점 힘들어졌다. 언약은 해이해져서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어디서 쉴 수 있을까. 오아시스는 마르고, 위쪽 계단 사람들은 더 작게, 더 가볍게 행복을 말하라고 충고했다.


어느 연인은 약속을 하나 추가했다.


계단 하나는 계단 하나일 뿐이고, 한마디는 한마디일 뿐이니, 더 크게 말하지 못하더라도, 하나 오르고 한 번 말하자고. 그저 멈추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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