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춤, 춤추는 글-‘코레시스’를 시작하며
‘코레시스’의 춤은 윤무다.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손을 맞잡고,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힘을 주어 꽉 쥔 채 돌아가는 춤. 그 춤에 중심은 없다. 한 사람의 발끝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의 손끝으로 이어지는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매번 새로운 방향을 찾는다. 손끝이 맞닿을 때마다 그 손끝은 또 다른 손끝과 연결된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글쓰는 손끝과, 춤추는 손끝을 맞닿게 한다.
“서로의 손끝이 닿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코레시스’의 비평은 글로 추는 윤무다. 하나의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각기 다른 손끝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춤. 우리는 그 춤을 추며, 그 글을 쓴다. 손끝과 손끝이 만나는 순간, 비평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손끝을, 움직임의 단위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