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법
퇴사 이후 스무개 가량의 회사에 지원을 했는데 모두 탈탈탈이다. 무수히 많은 서류 탈락부터 심지어 면접을 본 뒤 공고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까지 별의별 케이스가 있었다. 물론 사람인지라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기분이 썩 좋진 않고 맥이 빠지지만 그래도 20대 때와는 다르게 훌훌 잘 털고 일어나고 있다. 결국엔 1승만 하면 되기에 나의 진가를 알아보는 회사에 나도 최선을 다해 일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런 회사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점차 나이가 들수록 '거절'에 무뎌지고 있는 느낌이다. 20대 때에는 특히 사람에게서 거절당할 때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소개팅이나 관계를 맺어가는 초반에 상대로부터 거절당했을 때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고 상대에 대한 증오와 더불어 나 자신을 싫어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호감이 없는 상대에게 시간을 쏟는 것만큼 부질없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때에는 뭐가 그렇게 아쉬웠을까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적당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면 관계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좋은 사람을 놓쳤어. 잘 가 붙잡진 않을게
사람을 사귀다 보면 나의 외적인 부분을 포함해 특정한 단면의 모습만을 보고 내 전체를 평가하고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가 종종 있었다.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존중은 한다. 왜냐면 그것은 그들의 평가 방식이기에 내가 뭐라 할 수 없다. 다만 나와는 맞지 않는 부류다. 나의 경우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겉치레에 집착하게 되었고 남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게 된다. 대화가 재밌지 않고 어딘가 불편했다.
반대로 나는 포용력 있고 개개인이 가진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좋다. 신기하게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내가 별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관계가 맺어지고 같이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나 유익하고 편하다. 유유상종이라고 이런 경험들을 몇 차례 하면서 나를 떠난 이들은 나를 싫어해서 떠났다고 스스로 자책하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는 유형임을 인정하고 잘 떠내 보낼 수 있게 됐다. 스스로 자존감이 있고 떳떳하면 떠난 이들에게 집착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관계들만 남게된다.
올해도 이제 이틀이 남았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나의 고마운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도 좋은 관계를 맺고 또 좋은 벗들을 만나 올해보다 더 충만한 한 해를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