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형 인간인데 낯선 만남이 좋아졌다

by 욱노트

나는 내향형 인간이지만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것에 종종 흥미를 느낀다. 물론 어느 곳에서건 타인에게 쉽게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환경 자체가 대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일 때 (1:1 대화, 소모임 등) 의외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고 잘 듣고 리액션도 곧잘 하는 편이다. 그러나 인원이 급격하게 많아지거나 무리에 외향적인 성향의 인원이 있다면 조용히 입을 다문다. (ㅋㅋ)



작년 초까지 줄곧 만남에 있어 내가 편하고 익숙한 사람들만 만나왔다. 주기적으로 보는 친구, 직장에서 결이 맞아 친해지게 된 동료 등 단순히 편해서 좋다는 이유 하나로 나의 만남을 한정 지어 왔다. 만나면 대화 주제는 늘 뻔했다. 친구들과는 과거에 함께 겪었던 일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동료와는 회사에 대한 불만과 업무 이야기 등 만남은 재밌었지만 뭐랄까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작년 말쯤 조그만 모임을 하게 됐는데 이 경험이 굉장히 신선했다. 나이와 직업도 달랐고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성격 또한 제각각이었기에 하나의 주제로도 굉장히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무언가 내 안의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배움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그 한 번의 만남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게 되며 포용력을 기를 수 있었달까? 각자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고유한 경험 속에서 형성된 가치관은 전부 달랐기에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나 재밌었고 뜻깊었다.


그래서 결론은 앞으로 만남의 유형을 더 다양화해야겠다는 것.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나의 가치관과 고유한 성격이 더 짙어지면서 '고집'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다양성에 대한 수용과 이해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다소 우려가 된다. 물론 편안한 만남이 주는 안정감과 재미도 크지만 이런 만남만 고수하기보다는 낯선 만남을 의도적으로 만들면서 좀 더 깊이 있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있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 하나를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녀)가 가진 성격과 겪어온 인생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삶에 관한 가치관을 엿보는 일이 참으로 흥미롭고 재밌다.

작가의 이전글잘 떠나시게나, 당신은 나를 놓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