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외로움은 안녕하십니까

by 욱노트

외로움은 이겨내야만 하는 감정일까? 내향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많지 않다. 물론 혼자서 지내는 시간도 좋지만 문득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불쑥 찾아오는 그런 날들이 있다.

그런 날이면 괜시리 기분이 우울해진다.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렇게 혼자가 됐을까 하는 생각부터 혼자 쓸쓸하고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이런 외로움에 기인한 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떨치고자 자연스레 유튜브나 숏츠를 켜거나 몇 없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한다.




그렇게 외로움이 느껴지면 첫째 우울감과 자책감이 밀려왔고 둘째 해소를 위해 유흥과 피상적인 사교 모임을 가졌다. 돌이켜보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건강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인간은 본래 고독하다. 현명한 사람은 고독을 통해 성장하고 비로소 자기다워지며, 어리석은 자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들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며 내부의 결핍을 채우려 한다.


나도 그랬다.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매번 외부적인 자극과 타인과 맺는 관계에 의존해 왔다. 나에게 외로움은 당장 '해소해야 하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완벽히 해소되지 못했다. 매번 다시 찾아왔으니까.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이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야. 깔끔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잠식당하지 말자.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닌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외로움이 느껴질 때마다 이 외로움을 스스로 건강하게 환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냈다. 재즈를 들으면서 책을 읽던가, 집안일을 하던가, 환기를 한번 한다거나 등등 (계속 찾고 있다)


그렇게 외로움을 인정하고 나만의 방식들로 건강하게 맞이하니 이전보다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무엇보다 관계에 덜 의존하게 됐다. 외로움 해소를 위해 억지로 맞춰가던 피상적인 관계들이 정리되고 나에게 진정으로 안정감을 주는 소중한 관계만이 남게 됐다.


인간은 본래 고독한 동물이다. 외로움은 당연한 감정이며 누구나 느낀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 외로움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외로움이 밀려올 때에는 스스로 이렇게 속삭여보자.

"또 왔어? 그래, 잘 왔다. 조금만 있다가 조용히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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