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고를 마치고 문득 행복해졌다

by 욱노트

12월이 됐다. 매 해 12월이 되면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시간 참 빠르다", "올해 나 뭐 했지?"


해가 갈수록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더 짙어지는 것 같다. 올해는 특히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보다 가치 있는 일들에 내 시간을 쓸 수 있을까? 같은 생산적인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고민들을 못 이겨 결국 퇴사를 했지만 후회는 없다. 물론 아직 답은 못 찾았지만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했던 모든 순간들도 내 인생의 일부기에, 결국은 이런 모든 과정들이 훗날 이룰 결과보다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의미 있는 삶, 건강한 삶을 갈망한 나머지 그 이상적인 삶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에 스스로 답답함을 많이 느낀 게 아닌가 싶다. 매사에 부지런하고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 조금이라도 게을러지고 안주하고 스스로 나태하다고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렇다고 내 성격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나태해도 괜찮아"와 같이 스스로 되뇌며 삶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올해 특히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런지 순간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내 삶은 왜 남들처럼 평탄하지 못할까?', '충분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이 왜 만족스럽지 못할까?' 과거부터 그려왔던 이상적인 30대의 삶과는 다른 나의 현실, 그리고 남과의 비교, 과거의 회한 등 여러 복합적인 생각들로 현실을 즐기지 못했다. 그냥 그 순간순간을 느끼면서 내 인생을 살면 되는데. 그냥 나답게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는데. 너무 이상적인 삶을 바라며 허망하게 흘러 보낸 내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가올 25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글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안주하지 않되 내게 주어지는 일상, 그 순간순간들의 감흥을 느끼며 사는 것이 25년 내 삶의 목표다. 산다는 것은 그냥 디폴트가 고뇌이며 고통인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내 최선은 그냥 순간을 즐기며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캐롤을 들으며 글을 쓰는 지금을 즐기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순간을 더 잘 느끼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남은 12월도, 다가올 2025년도. 그래, 난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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