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인데, 나름 기준은 곁들인

by 욱노트

금방 사랑에 빠진다는 '금사빠'라는 소리를 난 종종 듣는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과 덜컥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낯을 꽤 가리는 편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겐 나도 모르는 방어 기제가 있고 경계심이 가득하다. 이런 나를 무장 해제 시키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그때는 그 사람이 가진 '솔직함'과 '정직함'이 느껴질 때다. 주로 그런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마음이 갔고 애정을 느꼈다. 그렇다 나는 '솔직하고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빼앗긴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보면 본인의 단점과 약점을 숨기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더 드러내는 사람이 매력적인 것 같다. 본인이 다소 예민한 점이 단점이라 수줍게 말하는 사람은 막상 겪어보면 섬세하고 배려심이 뛰어나다. 그건 스스로 느끼는 단점이지 나 같은 사람은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성격은 꽤 입체적이라 단점이 어느 한 켠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나 또한 그렇다. 겁이 많은 게 단점이다. 그 말은 바꿔 말하면 매사에 상당히 신중하고 진중한 편이다. 그래서. 내 단점이지만 애써 숨기지 않는다. 내 단점을 수용하고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만이다. 애써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나는 '나' 니까.


그래서, 나는 본인을 잘 알고 본인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이런 사람과 쉽게 사랑에 빠진다. 타인에게 내 약점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대부분의 책에서는 이야기하지만, 상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포용력과 이해심이 높은 상대라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본인의 속을 진실히 드러내는 게 그 사람과 진짜 관계를 맺고 좀 더 장기적인 연결고리를 맺어가는 과정에 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스스로 포용력을 기르려고 노력 중이고.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나며 그들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러면서 사람 보는 눈, 안목을 조금씩 키우는 중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 이 사람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나를 진실히 보여주고 표현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관계에서 '진실함'과 '정직함'은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마찬가지로 나도 나를 진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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