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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

by 김규성

월급 전날 방바닥에 달력이 펼쳐지고 그끄제의 일과 어제의 일을 셉니다

얼굴이 비칩니다 가보지 않은 빈 집에는 아이들이 있고 어질러진 옷과 식탁과 화분이 보이고 말싸움으로 깨진 조각빛도 반짝


월급 전날 일기를 씁니다

적은 수입이 생각나고 지출은 줄여야 하는데 공과금 물가는 올라서 인건비는 오르고 마땅한 방법이

연필을 톡톡 내리치다가

줄여야 나도 산다라고 쓰다가


다각으로 저 편에 섰던 내가 보이고 이 편에

여러 얼굴이 모습이 비쳐서 가 보지 않은 빈 집이 보이고 누군가의 삶에 기대어 선 내가 있어

이걸 뭐라고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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