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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en Maker 배원열 Feb 25. 2024

왜 집을 사지? 직접 지으면 싼데...

1화 내 집을 가지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월세로 살아 보았는가?

전세로 살아 보았는가?

내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는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금수저, 은수저가 아닌 이상 내 집을 갖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 꿈은 허상일까? 실상이 될 수 있을까?


계산을 해보았다. 매달 수입과 지출을 계산해 보니 10년을 벌어도 내 집을 갖는 것은 불가능했다. 20년? 30년?

은행의 노예가 되어 평생을 받쳐도

내가 원하는 평수에 원하는 구조의 집은 가질 수 없어

눈높이를 낮추고 낮춰 그나마 살만한 집을 마련하는 정도였다.

나만 이럴까? 주변을 둘러본다.

용의 머리부터 꼬리? 최소한 뱀의 머리?

조상을 잘 만난 경우나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시대와 사람을 잘 만난 경우가 아니라면 나와 비슷한 경우 일 것이다.

(참고로 나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자영업자이다. 직업은 목수)


'에라 모르겠다. 오늘이나 잘 살자~'라고 단념하고 또 하루가 지나간다.


숱한 나날을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했다. 풀리지 않는다? 풀 수 없다? 발상의 전환이 없는 한 우리가 알고 있는 공식과 셈법으로는 풀 수가 없다. 복권 당첨이 되지 않는 한 말이다.


좋은 꿈 꾸고 복권 사러 간다. 종종 사는 복권도 이젠 흥이 나질 않는다.

매년 보는 운세는 연말쯤 되면 그나마 다행이었구나~ 하고 한해 잘 보낸 것에 안도한다.


내 집을 가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빨간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춰 섰다.

무심결에 도로 옆의 아주 허름한 건물?을 보았다.

C형강으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골조에 철판으로 된 지붕과 벽...

속으로 생각했다. '저긴 사람이 살 수는 없는 공간이야.'

그 순간 러닝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나이 든 노인이 문을 열며 나왔다. 헉!! 이거 진짜야?

그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신호가 바뀌어 차를 달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집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 또는 주택 이 집이 아닌가? 그런데 나는 방금 뭘 본거지?


편견을 버리자!!

다른 방식으로 내 집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지어도 저것보다는 더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내와 나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는 함께 웃으며 '한번 계산이나 해볼까?'

했다.


인터넷으로 견적 신청도 해보고 자재값도 알아보았다.

수개월 동안 정보를 찾다 보니 목조주택, 경량철골조 주택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어떤 자재가 필요하고 어떤 구조로 지어야 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 조금의 정보로 직접 지으면 비용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대~충 견적이 나왔다. 말 그대로 대~충이다.


아내와 나는 이 정도 비용이면 10년 동안 지으면 우리 집을 가질 수 있을 거 같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죽을 때까지 벌어도 내 집을 갖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10년 동안 직접 집을 지으면 우리 집이 생긴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랬다. 아까 본 그 허름한 집과 노인은 우리에게 엄청난 가르침을 주었다. 작은 발상의 전환? 우스갯소리?로 풀리지 않던 문제가 풀리다니~


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말할 수 있다.

'내 집을 갖는 또 다른 방법은 직접 짓는 것이다!!'

'아무리 계산을 해도 답이 없다면 직접 지어라!!'

'직접 짓는 내 집이 돈을 버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집짓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내 집을 갖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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