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의 고군분투가 목재업에 시사하는 점

[목재 공장 다니는 우드코디의 일상]

by 우드코디BJ

지금으로부터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우유나 유제품이란 것이 없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에도 젖소농가와 유가공기업은 있었지만 그 생산량은 많지 않았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식 근대화를 추진하며 일어난 식생활 개선 운동 과정에서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식습관은 일제강점기를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상업공간 진열대를 제작하기 위해 부빙가 우드슬랩 숙성건조재 소재를 고르는 모습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우유는 일본인들이 마시는 낯선 음식으로 여겨졌다.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유를 본격적으로 마시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1961년만 해도 전국에 있는 젖소는 1,0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빈곤을 면치 못하는 농촌 지역에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방안으로 낙농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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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들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농가에 젖소를 보급하는 사업을 벌였다. 외국에서 홀스타인종 얼룩소를 수입해서 농민에게 제공하고, 비싼 젖소 가격은 생산한 우유로 지불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배상금의 일부가 이 농가 젖소 보급 사업에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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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우유의 소비를 진작할 방안이 모색되었다. 이에 정부는 일종의 시범사업으로 1962년부터 일부 학교에 우유급식을 시작했다. 1972년 농림부가 우유 마시기 운동을 시작했고 전국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에 해당)에 이어 중·고등학교와 군부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상업공간 진열대를 제작하기 위해 부빙가 우드슬랩 숙성건조재 소재를 고르는 모습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우유기업들이 대부분 탄생했다. 일제강점기 경성우유협동조합은 1960년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되었고, 1970년대 '우량아 선발대회'를 주최했던 남양유업도 1964년 만들어졌다. 매일유업의 모태가 되는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도 1969년 설립되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매일유업은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완전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다. 1997년 국민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이 감소하자 매일유업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백색우유 시장이 정체에 빠지고,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이 시기부터 매일유업은 와인 전문 자회사를 창립하고, 수입산 출산·유아용품 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상업공간 우드슬랩 진열대를 제작하여 현장에 세팅한 모습


2006년 2세 경영인이 전면에 등장한 후 매일유업은 외식사업부를 신설하여 2007년 인도 요리 레스토랑 ‘달(Dal)’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일식 레스토랑 ‘만텐보시’, 중식 ‘크리스탈 제이드’, 이태리식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일식 돈가스 ‘안즈’, 스시 전문점 ‘타츠미스시’ 등 외식 브랜드를 꾸준히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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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일본 식품업체 야마야(YAMAYA)와 손을 잡은 매일유업은 고급 식자재 유통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야마야는 40년 넘게 명란젓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젓갈 제조기업으로서 1983년부터 러시아 명란의 집산지인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에 공장을 운영해 온 일본 기업이다.


상업공간 우드슬랩 진열대를 제작하여 현장에 세팅한 모습


이렇게 양국 기업이 손을 잡고 선보인 사업은 고급 식품 매장이었다. 합작법인 설립 직후인 2012년 12월 반이스트 매장을 청담동에 열었다. 반이스트는 야마야 명란, 우메보시(말린 매실), 우마 다시(육수 팩) 등 일본 식품부터 국내산 유기농 달걀과 간장까지 고급 식자재를 취급하는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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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내수 시장을 두고 외식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와중에 찾아온 코로나19는 외식 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다. 외식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온 매일유업 역시 최근 대부분의 외식 브랜드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공간 우드슬랩 진열대를 제작하여 현장에 세팅한 모습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장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인 만큼 분유 시장의 축소와 우유 소비 감소는 가파른 진행형이다. 이에 유가공업계는 우유·분유 등 본업의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년이 넘도록 치열하게 생존을 모색하는 유가공업계의 사례는 갈수록 주요 건축자재 외곽으로 밀려나는 목재업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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