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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지나고 일터로 복귀할 때

안온함을 지키기

by 우디코치

1. 6일을 쉬었다. 그리고 내일 다시 일터로 복귀한다. 저녁을 먹으며, 술 한잔 했는데, 와이프는 다시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고 했다. 한 직장을 15년을 다닌 프로 직장인임에도 오랜만의 출근은 좀처럼 마음이 동하지 않나 보다.


2. 잠들기 전에 회사에서 읽고 토론하기로 했던, 책을 완독 했다. 벌써 3 회독인데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다. 그리고 업무와 상관없는 책도 꺼냈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패턴 랭귀지'라는 건축 분야 책인데 참조문헌까지 도합 1120 페이지에 달한다. 읽었던 도서 중 단권으로 된 책 중에서는 제일 두꺼운 책으로 기록될 것 같다.


3. 이번 연휴 동안 있었던 일들도 일기에 기록해 두었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안온-하다, 安穩-라는 형용사를 아는가? 내일 출근을 앞두었지만 안온한 마음이다.

- 조용하고 평안하다. 바람이 없이 따뜻하고 푸근하다. 라는 용어로 쓰인다.


4. 조용하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한 최선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각자 이 상태값을 유지하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책을 읽고 필사를 하는 것과 브런치나 노트에 생각나는 글을 쓰는 것이 안온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5. 누구나 생각이 많아지는 날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깊은 잠에 못 들 때가 있다. 필자는 숨이 벅차오르는 운동이나 명상에도 도전해 본 적이 있으나, 큰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반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는 곧바로 '몰입' 상태값으로 만들고 곧 평화로운 마음이 들게 한다.


6. 내일 출근해서도 비슷할 것이다. 일찍 출근한다면 좋겠지만 아이 등원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출근까지는 약 40분 간의 시간이 존재한다. 밀린 스레드를 보고 메일을 읽고 스케줄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노트앱을 켜서 간단하게 다짐의 글을 써볼까 한다.


7. 평균 7시간의 숙면시간, 하루 40분의 운동시간, 하루 30분의 독서시간, 하루 10분의 글 쓰기 시간만 있다면 조용하고 평안한 나만의 세계 위에서 나답게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세계 바깥에서의 수많은 문제가 비처럼 내리고 있지만 그 아래 우산을 쓰고 걷는 것도 내 선택이고, 우산 없이 빠르게 뛰어가는 것도 내 선택일 뿐이다. 또는 문제가 있음을 그냥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8. 중요한 점은 나를 지키는 일이다. 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특히 정신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건강과 숙면, 독서와 글쓰기를 매일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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