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소유할 것인가 소유 당할 것인가. 알고리즘의 역설

알고리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 뇌의 알고리즘을 창조하자

by WOODYK

뇌의 주파수를 어디에 맞추고 사는냐가 우리의 삶의 방향성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보는 것이 전부가 되는 세상이 AI 시대의 위험성일 수 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이 세상의 이치이지만 우리는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되는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삶의 알고리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


검색창에 단어 하나를 입력하고, 영상 하나를 클릭하는 순간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조용히 우리의 화면을 바꿔놓는다. 바로 알고리즘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관련 콘텐츠를 연달아 제안하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설계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의 수익 구조와 촘촘하게 맞닿아 있다.


우리는 '우연히 발견했다'라고 느끼지만, 사실 그 우연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우리의 클릭 기록, 머문 시간, 좋아요와 공유의 흔적들이 곳곳에 뿌려지고, 알고리즘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정밀하게 골라낸다. 우리는 자신이 원해서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것만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루프의 함정과 뇌의 작동


알고리즘의 가장 큰 위험은 중독이다. 처음에는 선택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루프 안에 갇혀 빠져나오기 어렵게 된다. 비슷한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보는 것이 사실이 되고, 사실이 신념이 되고, 신념이 세계관이 된다.


고정관념이 생기고, 그 고정관념은 알고리즘의 흐름을 타고 점점 더 확장되며 편향된다. 다른 관점을 마주해도 이미 굳어진 틀은 그것을 낯선 위협으로 인식한다. 유연하게 수용하던 사고가 사라지고, 오직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세계만이 믿을 수 있는 진실이 된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잊은 채, 자신의 화면이 곧 세상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편향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사회 전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벌어지고, 상식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배경에는 이 알고리즘의 루프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각자의 화면 속에서 각자의 '진실'이 자라나고, 그것들이 충돌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각자의 동굴 안에서 그림자를 진실이라고 부른다. <플라톤>"


삶의 알고리즘을 선한 방향으로


그러나 시선을 달리해보면, 알고리즘은 결코 적이 아니다. 우리가 자기 계발, 인문학, 역사, 명상, 성찰에 관한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한다면, 알고리즘은 그 방향을 읽고 더 깊은 내용들을 연결해 줄 것이다. 루프는 여전히 작동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를 성장의 방향으로 이끈다.


론다 번의 『시크릿』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믿고 원하는 것에 집중할 때, 그것을 향한 에너지가 모이고, 결국 현실이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자주 접하고 깊이 탐색할수록, 관련된 것들이 꼬리를 물며 다가온다. 그 방향이 긍정적일 때, 알고리즘은 성장의 동반자가 된다.


믿으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이루어진다. 알고리즘의 원리도 다르지 않다. 내가 무엇을 자주 보고, 무엇에 관심을 쏟는가가 결국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지를 결정한다. 입력되는 콘텐츠가 곧 나의 내면을 구성하는 재료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매일 반복하는 것이 곧 당신이다.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존 아사라프 작가는 말한다.


이루고 싶은 일들을 현실이라고 가정하고 종이에 적은 글을 코팅해서 가지고 다니며 2~3번씩 언제, 어디서든 장소와 상관없이 읽는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읽으며 느끼는 느낌이 중요하다.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집중하여 느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퍼메이션을 실행하면 두 가지가 창조된다. 첫째 뇌 회로이고 둘째 그 확언과 같이 연동되는 주파수이다. 만물이 우리의 주파수에 응답을 한다. 이것을 더 많이 할수록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더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갈 수 있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 바깥세상이 항상 일치하려고 한다. 파동이란 말과도 같다. 세상의 에너지들은 연결되어 있고 혼자가 아닌 여러 에너지들과 결합도 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도 한다.


되고자 하는 건강, 부, 명예에 대해 명백한 디테일을 설정하는 것과 감정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어퍼메이션을 읽는 동안 뇌의 다른 부분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소리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사실이 아닐 뿐 미래에는 이 말이 사실이 된다. 이런 말이 마음속에서 소리칠 때마다 어퍼메이션을 계속 읽고 또 읽으라 말한다.




습관이라는 알고리즘


알고리즘과 습관은 본질적으로 같은 원리 위에 있다. 반복과 지속성. 처음에는 작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쌓이면 방향이 되고, 방향이 굳으면 태도가 된다. 태도는 그 사람의 브랜드를 만든다. 불량한 것들로 채워진 알고리즘이 사람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처럼, 양질의 것들로 채워진 알고리즘은 사람을 단단하고 깊게 만든다.


우리의 뇌도 일종의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 자주 활성화된 신경 회로는 더 강해지고, 자주 쓰이는 사고방식은 기본값이 된다. 양질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접하면 뇌는 그 방향이 옳다고 인식하고,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것이 좋은 습관의 힘이고, 양질의 알고리즘 루프가 만들어내는 변화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비슷한 콘텐츠를 소비하며, 비슷한 생각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이 확장 편향적 성질은 알고리즘이 강화시키는 특성이기도 하다. 때문에 처음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씨앗을 심으면 알고리즘은 그것을 키워낸다.


가짜가 넘치는 시대, 삶을 양질로 전환하라


AI의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세상에는 가짜가 더욱 빠르게 증가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허위 정보, 감정을 자극하는 자극적 콘텐츠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순식간에 퍼진다. 한번 가짜의 루프에 빠지면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느껴지는 것이 알고리즘 중독의 무서운 단면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의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편안하게 소비하던 콘텐츠 밖으로 시선을 넓혀, 다른 관점과 다른 세계를 담은 것들도 의도적으로 접해야 한다. 자기 성찰, 철학적 사유, 인문학적 통찰, 역사적 교훈을 담은 콘텐츠들은 우리 내면의 빈 공간을 양질로 채운다. 그리고 그 채움이 쌓일수록, 가짜를 분별하는 안목이 생긴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조종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증폭시킬 뿐이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가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화면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빠르게, 의식적으로, 알고리즘의 질을 양질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 선택이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곧 우리의 세계가 된다. 삶을 소유할 것인가 소유 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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