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미학 #행동 편 2

〈시간의 철학〉

by 박동욱

바쁘지 않아도,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창문을 열고 햇빛이 들어오는 걸 천천히 바라본다.

누구의 시간표에 끌려가지 않는 이 여유,

그건 내가 나에게 주는 하루의 시작이다.

**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쓰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초침에 쫓기듯 살고,

누군가는 분침을 세며 기다린다.

나는 이제 시간을 다르게 본다.

‘쓸모’보다 ‘깊이’로 느끼는 방식.

혼자의 시간은 작고 단단하다.

누군가와 함께일 땐 쉽게 흘러가던 순간들이

혼자일 땐 더디고 깊어진다.

말 한마디 없는 30분이

어떤 대화보다 풍부할 수 있다는 걸

혼자인 시간 안에서 알게 됐다.

**

나는 시간을 기록하기보다 기억하려 한다.

사진을 남기기보단,

그 순간의 빛과 공기, 감정을

고스란히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

그게 내 방식의 ‘시간 수집’이다.

**

혼자 있을 때, 시간은 더 정직하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나를 향해 흘러가니까.

그래서 나는

혼자의 시간 속에서

내 삶의 속도를 다시 찾고,

내 마음의 리듬을 다시 듣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딱 지금의 속도.

그게,

내가 살고 싶은 시간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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