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유튜브 떡상 그리고 시작된 혼란

『인생 2막, 유튜브 ON』

by 박동욱

서울로 올라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카 준호와 소주 한잔을 기울인 일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그리고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처음엔 흘려듣던 준호도 내가 보여준 몇 개의 영상을 보더니 말했다.

“삼촌…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진짜 감성 있네요.”

그 말에 내가 더 놀랐다. 칭찬을 잘 안 하던 녀석인데. 괜히 어색하게 웃으며 잔을 부딪혔다.

그러던 중, 핸드폰 알림이 정신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계속 진동이 멈추질 않았다. 카톡, 알림, 또 알림.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유튜브 스튜디오 앱을 열어보았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구독자가 만 명을 넘었고, 숫자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이게 뭐야…?”

당황스러움 속에 카톡과 전화까지 쏟아졌다. 친구, 선배, 오랜만에 연락 온 동창들까지. 하나같이 묻는 말.

“너 섬에서 뭐 한 거냐?”

그제야 알게 되었다. 섬에서 우연히 찍힌 그 지역 방송국의 인터뷰가 전국 방송 9시 뉴스에 소개되었고, 나의 유튜브 채널이 잠시 화면에 나온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수천, 수만 명의 눈이 내 채널로 향했다.

영상의 조회수는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치솟았다. 좋아요, 댓글, 구독자 수가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화면을 보며 정신을 못 차렸다. 그리고 그 수많은 알림 속, 하나의 카톡이 눈에 박혔다.

윤슬이었다.

“대박이에요.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럴 때일수록 더 꾸준히, 더 진심으로요.”

그 짧은 메시지는 이상하게도 다른 어떤 축하보다 깊게 다가왔다. 뭔가를 해낸 사람에게 보내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정신없이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이, 구독자 수는 10만을 넘었다. 실버 버튼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댓글은 말 그대로 폭주 중이었다.

“이런 힐링 영상 너무 좋네요.”“요즘은 이런 감성이 필요했어요.”“편안하고 진심이 느껴져요.”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댓글도 있었다.

“주작 아님?”“재미없다. 뭐 어쩌라고.”“이런 게 왜 인기지?”

물론 상처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그마저도 관심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좋다고 말해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나는 윤슬에게 답장을 보냈다.

“나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어.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궁금한 것도 많고, 고마운 말도 많고… 나 지금 서울이야. 시간 되면 꼭 연락 줘.”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내가 섬을 떠나온 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떡상’ 이후로 딱 일주일.

아직도 나는 조금은 얼떨떨했다. 이게 내 일인가 싶고, 계속 꿈같은 현실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뭔가가 시작됐다는 것. 혼란 속에서도, 두려움 속에서도, 이 여정이 이제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내 삶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작가의 이전글제9화. 섬여행의 정수를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