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나만의 속도가 있음을 기억하기

『불안정한 우리』

by 박동욱

사람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누군가는 빠른 리듬으로 살아가고, 누군가는 느린 걸음으로 하루를 버텨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종종 이 속도를 마치 순위 경쟁처럼 여기곤 한다.
누군가 앞서가면 조급해지고, 뒤처진 것 같으면 불안해진다.
“나는 왜 저 사람만큼 못할까.”
그 의심과 조바심이 시작되는 순간, 나의 걸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살아보니 결국 속도는 루틴과 리듬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는 아침에 가장 집중이 잘 되고,
누군가는 밤에야 비로소 생각이 깊어진다.
어떤 이는 빠른 결과 속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또 다른 이는 천천히 과정을 곱씹으며 힘을 얻는다.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나에게 맞지 않는 속도를 억지로 따라가다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옆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내 속도는 흔들리고,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도 놓치게 된다.
결국 조바심은 나를 더디게 만들고,
비교는 내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인생은 속도전이 아니다.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지가 더 본질적인 문제다.
방향이 맞는다면, 속도는 그저 거들뿐이다.


길 위에서 나만의 속도를 기억하는 일은
곧 나를 존중하는 일이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고, 늦었다고 해서 실패도 아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 위에 서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



혹시 지금,
누군가의 빠른 발걸음에 자꾸만 흔들리고 있다면
잠시 멈춰서 이렇게 말해주자.


“괜찮아. 나는 나의 속도로 가고 있어.”


그 한마디가 다시 내 리듬을 되찾게 한다.
그리고 그 리듬은 결국,
내 인생을 가장 단단하게 지켜주는 음악이 된다.



인생의 걸음은 비교의 레이스가 아니다.
그것은 오직 나만의 여정이고,
방향이 분명하다면 지금의 속도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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