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선 속의 이슈
반쪽짜리 독점 중계, 패럴림픽은 ‘돈’이 안 됩니까?
전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동·하계 올림픽의 국내 중계권은 온전히 JTBC의 차지가 되었다. 거액을 들여 이뤄낸 '독점'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스포츠를 향한 대단한 헌신이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매우 차갑고 계산적이다.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거머쥔 방송사가 정작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중계권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아니 사실상 외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방송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니 수익성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올림픽 중계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편성과는 궤를 달리한다.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다.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하며 내세웠을 화려한 명분들은, 시청률과 광고 수익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패럴림픽을 슬며시 명단에서 제외하는 순간 그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그들의 스포츠 사랑은 철저히 '돈이 되는' 종목과 대회에만 국한된 선택적 포용이었던 셈이다.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피와 땀이 귀한 만큼,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투혼 역시 동등한 무게를 지닌다. 오히려 신체적 한계와 열악한 인프라를 극복해야 하는 그들의 과정은 훨씬 더 혹독하다. 하지만 거대 방송사의 편파적인 취사선택으로 인해, 이들의 위대한 도전은 시작도 하기 전에 대중의 시선 밖으로 밀려나게 생겼다. 미디어의 외면은 곧 사회적 관심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장애인 스포츠 생태계 전체를 퇴보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타 방송사의 중계권 포기로 어부지리 격 독점 체제가 완성되었다고는 하나, 패럴림픽을 대하는 JTBC의 미온적인 태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정한 의미의 독점 중계라면 으레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대한 기여는 철저히 외면한 채, 단물만 빼먹겠다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 시민 단체와 미디어 연대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패럴림픽이 배제된 올림픽 중계가 과연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 자격이 있는가. 소외된 이들의 투혼을 조명할 여유조차 없는 방송사의 독점은 시청자들에게 폭력과 다름없다.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어 스포츠의 진정한 숭고함을 훼손한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방송 스포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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