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시멀리즘
사람들로 가득 찬 브루클린 브리지. 차들이 다니는 도로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 위아래로 나뉘어 있다. 그래서 차들이 다니는 다리임에도 이 사진 속엔 오직 사람들뿐인 것이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브리지를 통해 브루클린으로 넘어오면 만날 수 있는 덤보. 이곳엔 작은 시장이 들어서곤 한다. 역시 이곳도 사람들로 붐비고...
사실, 덤보는 이런 사진 찍으러 오는 곳이긴 하다. 덤보에서 보이는 이 다리는 맨해튼 브리지로, 무작정 지도에 덤보만 찍고 오면 시장이 열려있던 곳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덤보-맨해튼 브리지 뷰'로 검색해서 찾아와야 한다. (주소 : 39-21 Washington St, Brooklyn, NY 11201) 그리고 위쪽을 바라보면서 찍어서 그렇지 아래쪽에는 인증숏을 찍으려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맨해튼 쪽으로 건너가 차이나타운 쪽으로 가보면, 사람들도 많지만 간판이나 공중에 걸려 있는 등도 많아 더 빼곡한 느낌이 든다.
을지로 느낌이 나는 골목도 있고...
차이나타운 = 맥시멀리즘?... 인구 많은 중국의 이미지가 뉴욕의 차이나타운에도 입혀진 것 같다.
브로드웨이 주변의 극장가도 공연이 끝난 후엔 차이나타운처럼 붐비기도 하는데, 전국구 스타가 등장하는 공연이라면 조금 더 많은 인파가 몰린다.
레아 미셸 (Lea Michele). 2010년대 유명 미드인 '글리(glee)'의 주인공이었던 그녀가 공연한 '퍼니걸(Funny Girl)'의 공연 후, 관객들을 그녀를 보기 위해 1시간 남짓을 기다렸다. (나도 까치발 세워가며 1시간을 기다리고 나니 오금이 아팠...)
2022년 월드컵.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예선전 이후, 아르헨티나인들이 타임스퀘어 광장에 모여 승리를 축하하는 중. 노랫소리는 담아내지 못했지만, 그들의 그 당시 기분은 어느 정도 포착하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모였고, 그들이 모인 모습을 찍을 때 매우 즐거웠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삶의 방식 혹은 여행의 방식을 관찰하는 재미는 아는 사람들만 알 것이다. 그런데, 난 유독 여러 명이 앵글에 가득 찬 사진들을 찍고자 엄청 노력을 했는데, 왜 그런 사진들을 찍게 됐나 생각을 하다 보니 머릿속에 한 영화가 떠 올랐다.
영화 '클로저(Closer)'의 인트로 장면. 이 장면이 내 머릿속에 얼마나 세게 각인되어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사람이 붐비는 곳을 찾고 있었고, 그런 곳을 찾기만 하면 셔터를 눌러댔다.(물론 이 영화의 바이브는 살리지 못했지만...)
그렇게 맥시멀한 도시의 풍경은 나의 사진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