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브이씨엔씨’ 지분 100% 인수
"쏘카, VCNC(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지분 100% 인수"
1.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 대표이사가 쏘카를 맡은 후 가장 극적인 뉴스인 것 같네요.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고 삼아 가볍게 봐주세요. ^^;
2. 왜 비트윈일까? 에 대해선 쏘카(나아가 공유차량 서비스)의 주요 고객과 사용 패턴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공유차량 서비스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자차가 없는 20대가 주요 고객이고, 주 이용 목적은 데이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주말/기념일/시즌 사용량이 큰데요, 이런 이유로 그린카와 쏘카에 수입차량의 프로모션이 세단이 아닌 BMW 미니, 피아트, 포드 같은 좀 캐주얼한 라인으로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창기부터 쏘카, 그린카, 시티카 등 공유차량서비스 이용자였는데요. 자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전환용으로 수입차량을 종종 이용하곤 했어요.)
3. 그런 점에서 쏘카 입장에서는 데이팅앱이 아니라 커플앱이 반드시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비트윈 사용 커플을 대상으로 쏘카의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기반으로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만큼 방대한 20대의 여가/주말 라이프스타일의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겠죠.
그걸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정말 많을 겁니다. 사실상 '차량'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도 있겠죠. 심지어 비트윈은 글로벌 앱이니 해외 진출까지 고려해볼 수 있을 거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차량공유서비스의 해외진출은 어렵겠지만, 에어비엔비같은 변형된 형태는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4. 그렇다면 쏘카는, 기사에도 나오듯, 더이상 공유차량서비스가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해갈 겁니다. 여러가지 상상이 가능해지겠죠. 무엇보다 모빌리티(=플랫폼) + 공유차량(=서비스) + 커플용 메신저(=데이터)의 밸류체인이 구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구조에서는 매일/매주 압도적인 데이터 흐름이 형성되겠죠.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거기서 무얼 발견하느냐에 따라 쏘카의 미래는 상당히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이재용 대표는 2002~3년 즈음, 다음이 네이버에게 밀렸던 순간을 곱씹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 비트윈 사용자의 이탈도 염려되지만, 사실상 비트윈을 대체할 대안이 없고, 커플 대상 서비스의 경우 '깨지기 전까지는' ^^;; 로열티도 매우 높으리라 짐작되므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 사실 이 모든 것들은 뇌피셜이지만, 일단 '쏘카x비트윈'이라니... 새삼 지금의 사업은 영역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네요.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차우진_2018.07.17
_
* [커넥티드 랩] 페이스북 그룹의 가입자수가 760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예!
https://www.facebook.com/groups/connected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