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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Jul 17. 2018

[인사이트] 쏘카가 비트윈을 인수한 이유

쏘카, 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브이씨엔씨’ 지분 100% 인수

"쏘카, VCNC(커플 앱 비트윈 개발사) 지분 100% 인수"


1.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 대표이사가 쏘카를 맡은 후 가장 극적인 뉴스인 것 같네요.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고 삼아 가볍게 봐주세요. ^^;


2. 왜 비트윈일까? 에 대해선 쏘카(나아가 공유차량 서비스)의 주요 고객과 사용 패턴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공유차량 서비스는 운전면허는 있지만 자차가 없는 20대가 주요 고객이고, 주 이용 목적은 데이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주말/기념일/시즌 사용량이 큰데요, 이런 이유로 그린카와 쏘카에 수입차량의 프로모션이 세단이 아닌 BMW 미니, 피아트, 포드 같은 좀 캐주얼한 라인으로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창기부터 쏘카, 그린카, 시티카 등 공유차량서비스 이용자였는데요. 자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전환용으로 수입차량을 종종 이용하곤 했어요.)  

Best App for Couples - Between

3. 그런 점에서 쏘카 입장에서는 데이팅앱이 아니라 커플앱이 반드시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비트윈 사용 커플을 대상으로 쏘카의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기반으로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만큼 방대한 20대의 여가/주말 라이프스타일의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이겠죠. 

그걸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정말 많을 겁니다. 사실상 '차량'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도 있겠죠. 심지어 비트윈은 글로벌 앱이니 해외 진출까지 고려해볼 수 있을 거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차량공유서비스의 해외진출은 어렵겠지만, 에어비엔비같은 변형된 형태는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4. 그렇다면 쏘카는, 기사에도 나오듯, 더이상 공유차량서비스가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해갈 겁니다. 여러가지 상상이 가능해지겠죠. 무엇보다 모빌리티(=플랫폼) + 공유차량(=서비스) + 커플용 메신저(=데이터)의 밸류체인이 구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구조에서는 매일/매주 압도적인 데이터 흐름이 형성되겠죠.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거기서 무얼 발견하느냐에 따라 쏘카의 미래는 상당히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이재용 대표는 2002~3년 즈음, 다음이 네이버에게 밀렸던 순간을 곱씹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 비트윈 사용자의 이탈도 염려되지만, 사실상 비트윈을 대체할 대안이 없고, 커플 대상 서비스의 경우 '깨지기 전까지는' ^^;; 로열티도 매우 높으리라 짐작되므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6. 사실 이 모든 것들은 뇌피셜이지만, 일단 '쏘카x비트윈'이라니... 새삼 지금의 사업은 영역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네요.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차우진_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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