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우진 Aug 05. 2017

사막을 가로질러 여기까지

Night Moves - Carl Sagan (2016)

시작은 왠지 코엔 형제의 범죄 영화 같다. 형제인지 동료인지 아무튼 두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차를 몰고 사막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어느 곳에 멈춰서, 하지만 거기엔 아무 것도 없다, 모두 한 곳을 응시한다. 그때까지 그들을 비추던 카메라는 한 바퀴 돌면서 그 시선을 가리킨다. 엄청난 규모의 구름 속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자기장과 스파크. 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압도당한다.


밴드 나이트 무브의 "칼 세이건"이란 곡이다. 알다시피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가장 유명한데, NASA에서 마리너호·바이킹호·갈릴레오호의 행성탐사 계획에도 참여했고, '핵겨울'이라는 개념을 창안해 레이건 시대의 스타워즈 계획을 비판하고 미국과 서련의 핵무기 감축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실제로는 포퓰리스트냐 천재냐로 평가가 엇갈리는 과학자이기도 함. 


아무튼, 이 노래는 운전하면서 듣기에 딱 좋은 곡이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는 어떤 경외심을 전해주기도 한다.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것. 거기에 반하는 것이다.


Night Moves - Carl Sagan (2016)


매거진의 이전글 가지 않은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