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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우진 Aug 08. 2017

쿨한 80년대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OST

데이빗 핫셀호프는 내 세대의 TV 아이콘이다. [전격 Z작전]의 히어로이자 80년대 붐을 일으켰던 SF/스파이/밀리터리 TV시리즈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의 주인공이었으니까. (이 카테고리에는 [에어울프]와 [A특공대] 등이 포함된다.) 그런 그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 출연하고, 음원까지 발표했다는 건 꽤나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에선 (여전히) 90년대가 핫하다면 영미권에선 80년대가 핫하다. 버블경제 시대의 향수라고 해도 좋을 듯. 좋았던 시절이다.


아무튼, 이 비디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의 홈비디오, 블루레이 출시일에 맞춘 프로모션이기도 하다. 비디오의 컨셉은 80년대, 그 중에서도 당시 유로 댄스 음악의 메카였던 스웨덴의 TV쇼 같은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반짝이 의상, 과도한 액션, 유니섹스 모드 같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일단 요즘 감성에 맞춰보면 '병맛'이다. (다만, 저 당시에 저런 의상과 세팅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ㅋ)


아무튼, 비디오에는 늙고 거대해진 데이빗 핫셀호프와 영화 출연자들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요즘 마블스튜디오는 이 작품도 그렇고 [토르:라그나로크]도 그렇고 로고나 스타일에 80년대 TV시리즈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나는 그게 좀 인상적이다. ([토르:라그나로크]의 예고편에서는 어째서인지 [히맨]이 떠올랐다) 


대중문화에서 '쿨한 80년대'라는 컨셉은 21세기 이후에도 종종 보였지만 요즘엔 특히 더 눈에 띄는 것 같다. 90년대에 태어난 세대, 그러니까 80년대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전무한 그룹이 소비 주체가 되어서 그럴지도.


https://youtu.be/3MMMe1drn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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