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맹: 아빠! 금리가 뭐야? 경제뉴스를 보면 ‘XX금리 X%’라고 자주 보여.
아빠: 경제뉴스를 보다니 기특한데. 돈에 대해 알려면 경제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해. 그리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해. 그래야 넘쳐나는 경제정보들 속에서 좋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을 수 있어. 지금부터 집중!!! 평상시 들어보지 못한 용어와 내용들이 나오니까 집중해서 들어야 해. 금융경제용어는 뜻과 내용이 어렵고 생소하거든. 그래도 영어단어나 수학공식 외우는 것보다는 쉬우니까 걱정은 하지 말고. 하하하
금리는 이자율(Interest Rate)이야. 원금에 이자를 몇 %를 주느냐 정하는 거지. 이렇게 정해진 몇% 가 돈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을 부리지.
금리는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줘. 예금금리, 대출금리, 우리가 타고 다니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 옷값, 금맹이가 좋아하는 자장면과 삼겹살 가격, 우리가 살고 있는 집값, 아빠들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의 이익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지. 그리고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 변화, 환율 변동 등 금융시장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금맹: 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없어. 어렵네.
아빠: 금융문맹을 벗어나려면 은행과 친해야 하니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빠가 돈 1억이 있다고 하자. 그 돈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예금 이자율에 따라 이자를 줘. 이자율이 1년에 1%이면 일 년 후 세금 15.4%를 뗀 이자금액 846,000원을 받아.
아빠가 카페를 차리거나 아파트를 산다고 하자. 그런데 카페를 차릴 돈이나 집을 살 돈이 모자라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 1억을 빌린다고 하자. 이때 은행에서 돈 1억을 주면서 돈을 빌린 대가로 이자를 요구해. 은행에 돈을 맡길 때보다는 많은 이자를 줘야 해. 돈을 빌린 이자율 즉 대출이자율이 2%라고 하자. 그럼 매년 2백만 원을 이자금액으로 은행에 내야 해.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은행에 돈을 맡겨 이자를 받을 때는 세금을 뗀 금액을 받고 은행에 이자를 줄 때는 이자율대로 다 낸다는 점이야.
금맹: 할아버지 할머니가 은행이자가 너무 적어 사는 게 힘들다고 하던데. 내가 어릴 때는 용돈도 주셨는데 요즘은 한숨만 쉬네. 이자율은 왜 변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거야?
아빠: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활비 도움을 요청해 와서 아빠도 걱정이네. 이자율은 <물가가 안정되었느냐>와 <경기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서 변해.
첫째, 물가안정은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것을 말해. 금맹이가 100만 원 하던 노트북을 사기 위해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100만 원을 벌었는데 노트북 가격이 10만 원이 올라 110만 원이 된다면 짜증 나겠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1년 이자율이 1.2%인 1억짜리 정기예금을 들었는데 1년 후 세금 빼고 100만 원(1,015,200원) 남짓 받았다고 하자. 그런데 금맹이에게 노트북을 선물해 주려고 보니 노트북 가격이 10만 원 올랐어. 그럼 할아버지 할머니는 슬프겠지. 아마 IMF 때 연이율이 20%였던 때가 생각나실 거야.
이렇게 급하게 물가가 오르면 일하는 사람이나 저축하는 사람들의 의욕이 떨어져. 급격한 물가상승은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금리를 통해 물가상승을 조정하려고 해. 물가가 너무 높으면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적게 해서 물가를 낮춰. 반대로 물가가 너무 낮으면 금리를 내려 시중에 돈을 많아지게 만들어 목표물가에 도달하게끔 해.
둘째,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 조정을 해.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내려. 그러면 전보다 싼 이자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돼. 시중에 돈이 많아지고 저축보다는 소비가 늘어나고 사업을 하기가 쉬워지지. 경기가 너무 좋으면 금리를 올려. 시중에 많아진 돈을 회수해서 경기과열을 막으려 해. 금리를 올리면 은행에 갚아야 하는 빚에 대한 이자가 많아지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하게 돼.
금맹: 금리가 이자율인 것은 알겠는데...... 뉴스를 보면 단기금리, 장기금리, 기준금리, 시장금리, 실질금리, 명목금리 등 여러 가지 명칭들이 있는데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어.
아빠: 단기금리는 1년 미만, 장기금리는 1년 이상인 금리를 말해.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지. 그런데 금융위기 때면 불안한 시장 상황 때문에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을 하기도 해.
기준금리는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 년에 여덟 번 결정해. 기준금리가 정해지면 초단기 금리, 장단기 금리, 예금 및 대출금리 등 개인과 기업이 은행에서 거래하며 발생하는 시중금리가 변하게 돼.
실질금리는 실질이자율(real interest rate)이라고 하고 명목금리는 명목이자율 (nominal rate of interest)이라고 해.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을 뺀 금리이고 명목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이자율이야. 현명한 투자자라면 인플레이션율을 더한 만큼의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투자상품에 투자하겠지.
금맹: 금리가 낮으면 저축보다는 수익이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해야 하겠네.
아빠: 주식과 부동산은 수익은 높지만 위험해. 그래서 기본은 수익이 적더라도 저축을 우선 하는 것이 좋아. 일을 해서 돈을 벌면 쓰기보다 절약해서 저축해야 해. 목돈을 만든 후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해 투자해도 늦지 않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공부를 하고 연구해서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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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할 때 금리는 주요한 가치척도가 된다. 고금리로 예금에 투자한 돈이 충분한 이자를 제공할 때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좋은 투자수단이다. 그러나 경기과열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자산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때 채권을 봐야 한다. 채권은 부동산이나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확정금리에서 현재 금리를 뺀 것보다 높아지므로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확정금리뿐 아니라 채권 가격 상승이라는 시세차익도 얻는 꿩 먹고 알 먹는 기분 좋은 상황이 온다.
금리가 더 내려가면 걱정이 늘어난다. 돈을 투자할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금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채권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세금이나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서서히 부동산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는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금리보다 높은 임대수익률이 기준이 돼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아파트 등 주거용 집값 상승이 도드라지면 매체 등에서 주거정책 비판이 쏟아지고 정부는 온갖 규제를 만들어내니 조심해야 한다.
돈의 다음 코스는 주식시장이다. 각종 규제로 갈 곳 잃은 돈과 부동산 시세차익을 본 자금은 주식시장을 부양한다. 주식은 위험한 자산이다. 적정한 수익을 원하는 돈은 그나마 안정성이 있는 배당주, 망할 위험이 적은 대기업 우량주나 해외기업으로 향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경기가 호황이면 한국은행은 서서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돈은 서서히 은행으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돈이 흘러가는 흐름과 시장의 변화를 알기에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현명한 투자자는 금리를 가치 기준으로 삼아 안전자산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일확천금을 쫓아 위험자산에 연구 없이 투자하면 탈이 난다. 항상 시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고 혼돈과 혼란의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과욕이 넘쳐 무리한 빚을 내어 투자하는 행동은 비극으로 끝날 수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금리의 야누스적 양면성을 파악해야 한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은퇴생활자는 힘들다. 한국경제신문 기사(2020.11.24)에 따르면 은행에 천만 원을 1년 정기 예금하면 이자로 5만 9220원을 준다고 한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0.7%로 세금 15.4%를 제하면 6만 원도 안 되는 돈이 내 손에 들어온다. 부모님 선물로 홍삼 진액 농축액 100g 2병도 못 사드리는 돈이다. 그러나 빚내서 사업을 하거나 집을 산 사람들은 유리하다. 이자비용이 싸져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마냥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육체노동에 경쟁력이 없는 은퇴자는 공부를 하며 시장 상황에 맞게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저금리 혜택을 보는 사업자나 주택 구매자는 금리가 올라갈 때를 대비하여 빚을 줄여 나가야 한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다고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빚을 내어 투자한다면 위험하다. 분수에 맞지 않는 소비 즉 빚을 내어 할부로 고가 자동차, 고가 물품을 구입한다면 위험하다. 금리가 오를 경우 원금 독촉과 이자인상이라는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복리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며 8번째 불가사의이며 복리를 이해하는 자는 돈을 벌 것이며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복리로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복리의 힘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1626년 아메리카 인디언이 한 섬을 네덜란드 상인에게 팔았다. 이때 네덜란드 상인 피터 미뉴에트가 인디언들에게 준 것은 24달러 정도의 유리구슬 등이었다. 이 섬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있는 뉴욕 맨해튼이다. 사람들은 이 거래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복리의 관점으로 보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1626년 24달러를 투자하여 연 복리 8%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2003년 95조 달러가 된다. 맨해튼을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부자일수록 1%의 이자율에 민감하다. 왜냐하면 복리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복리의 힘으로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받는 월급이 적다면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이다.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하루라도 일찍 투자를 시작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면 큰돈을 모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복리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돈이 불어나게 한다. 20살이 되어 100만 원을 투자하여 연 복리 8% 수익률을 올린다면 65세가 되면 3192만 원이 되고, 30살이 되어 100만 원을 투자하면 65세에 1479만 원, 40세에 시작하면 685만 원이 된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로또를 살 것이 아니라 적은 금액이라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투자하고 인내해야 한다. 미래의 로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복리의 이득을 최대화하려면 절약하고 저축을 통해 우선 목돈을 모아야 한다. 신중하게 연구하고 투자할 돈을 만들고 자산배분을 통해 키워 나가야 한다.
위대한 투자자 템플턴은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는 결혼하면서 부인과 합의하에 번 돈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기로 하였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일반 직장인들은 잘 알 것이다. 그는 일 년 소득 중 세금과 저축을 뺀 금액에서 집세는 16%를 넘지 않기로 정했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 싼 집을 구해 살았다. 가구는 중고를 구매했다. 중고로 구할 수 없으면 본인이 직접 나무박스를 구해 만들었다. 당시 템플턴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었고 개인적인 투자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투자자문사를 열었을 때 싼 사무실과 중고 가구와 중고 집기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신용카드를 쓰지도 않았고 비행기도 이코노미만 탔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생각하면 놀랍다.
집을 살 때도 일 년 연봉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구매했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지도 않았다. 그는 빚을 얻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인생에 2번. 대학 등록금을 삼촌에게 빌린 것과 투자를 위해 직장상사에게 1만 달러를 빌린 것이 전부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보면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드라마에 보듯이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드물다. 일시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펑펑 쓰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절약이 몸에 배어 있어야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 록펠러는 개인이 노동으로 벌 수 있는 돈은 적고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 부유해지려면 돈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 기본은 금리를 이해하고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에서 재상 플로니어스가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돈을 빌려주면 돈과 친구를 잃는다. 돈을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사라져 생활이 파탄 난다.” 세상에 쉬운 거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