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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행가 Dec 08. 2020

금융문맹? 너 누구니? 너 뭐야?

일요일 아침 금맹이와 아빠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파트 뒷산을 오르고 있다.  오래간만의 산행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금맹이는 요즘 자주 듣게 되는 금융문맹에 대해 아빠에게 물어보았다. 


금맹:  아빠. 금융 문맹이 뭐야? 요즘 금융문맹이니 금융맹이니 하는 말을 많이 하네.  


아빠:  오오… 우리 금맹이가 금융이란 단어를 아빠에게 물어보다니 다 컸구나...... 와우! 너무 기분이 좋은데.....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면 뭐라고 하지?


금맹:  문맹(Illiteracy)이지.  


아빠:  그렇지.  똑같이 대입해 보면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고 모르면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이라고 하는 거야.  예전에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했지.  문맹이 많으면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발전할 수 없어.  그래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학교교육을 국가의 중요한 일로 정해서 하고 있지.   우리는 돈을 매개로 경제가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  사회 경제가 발전할수록 돈에 대한, 고급스럽게 말하면 금융에 대한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하지만 돈의 사회적 영향과 중요도에 비하면 금융에 대한 교육과 공공의 노력은 부족한 편이지. 


금맹:  금융에 대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걸 보면 각자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 아닌가?  


아빠:  개인적인 배움도 중요하지만 공공의 역할도 필요해.  금융을 모르면 우선 개개인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어.  개개인의 삶의 질이 낮아지면 전체 공동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사회가 발전을 할 수가 없어.  1997년 미국 금융교육 전문기관인 점프 스타트(Jump$tart)에서 ‘개인 금융 이해도 조사(Personal Financial Literacy Survey)’라는 보고서를 만들고 미국 청소년의 금융 이해도 부족을 세상에 알려.  금융을 모르면 개인이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 문제가 된다고 미국 사회에 경고장을 날렸지.  1990년대 미국은 이전의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가 호황이었지.  그런데 이상하게 저축률이 하락하고  개인 빚이 증가하고 개인파산이 늘어나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거든. 


금맹:  금융을 모르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구나.  걱정거리가 생겼네.  왕짜증!  금융문맹이 무엇인지는 알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네.


아빠:  벌써 돈에 대해 생각을 한다는 것은 금맹이가 금맹이 나이 때쯤의 아빠보다 훌륭한 거야.  지금처럼 금맹이는 항상 세상의 소리에 대해 귀를 열어두고 귀를 기울여야 해.  그래야 잘 살 수 있어.  대한민국도 선진국이 되면서 일상생활에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들어가 열심히 살면 잘 살 수 있는 시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거야. 


금맹이가 어른이 돼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살려면 돈이 필요해.  그래서 돈의 생리와 영향력을 알고,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세상의 여러 가지 말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 듣고 돈에 대한 공부를 해서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을 벗어나고 금융 이해도를 높여야 해.  그래야 금맹이가 올곳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  금맹이는 잘할 거야. 아빠는 믿어. 하하하


금맹:  아빠는 어떻게 돈을 모은 거야.  회사도 그만두었을 때 어린 나도 걱정을 했었거든.  그런데 아빠가 다시 직장을 안 다니는데 생활이 크게 변한 게 없는 거 같네.  아빠는 오히려 회사를 안 나가니 얼굴색도 좋아지고...... 나는 아빠가 술 먹고 비틀거리며 집에 와서 술냄새 안 풍겨 좋고.  호호호 


아빠:  아빠는 젊었을 때 돈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왜?  내 월급으론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살기 어려울 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금맹이가 생기니 돈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아졌다.  가족을 남부럽지 않게 살게 해주고 싶은데...... 우리 아이는 돈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 못 배우면 안 되는데...... 당시 월급으로 저축하고 아이들 낳고 기르고 집 장만하고 노후 대비하려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6년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돈을 어떻게 벌지도 모르겠고 그러니 부자들은 정상이 아닌 방법으로 돈을 번 거 같았다.  그저 아빠는 부자인 친구들이 부럽고 장가 잘 간 동료가 부러웠다.    


이런 고민 속에 걱정만 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아직 젊으니 내가 부자가 되어보자 결심했다.  목표를 세우니 어떻게 하면 될지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다.  주변에 부자도 없고 부자인 친구도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물어보려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상한 자존심도 생겨나고......  그래서 돈에 대해 책을 통해 공부하기로 했다.  서점과 도서관을 술집 대신 찾았고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나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찾아 가 어울리며 공부를 하였다.  스스로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속적으로 월급을 아껴 쓰고 저축과 투자를 하면서 생활을 하였다.  그리다 보니 50대에 직장을 은퇴하게 되었다.  지금 아빠는 절약하면서 살면 돈 때문에 직장을 안 다녀도 되고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젊을 때처럼 일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마음만 청춘인 상태가 된다.  그래서 직장에서 주는 월급이 아닌 내가 나에게 월급을 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을 익히고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절대 조급해서는 안된다.  천천히 준비하고 자기의 길을 가면 된다.  그래야 풍파와 직장에서 밀려났을 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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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깨닫고 현실적인 꿈을 꾸어라 


먹고사는 문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확 와 닿는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모른다.  부모님이 구한 집에서 살고 보모님이 먹을 것, 옷, 학비, 여행경비, 그리고 용돈까지 쥐어 준다.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하라고 하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잘 대응하며 지내면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사회라는 생존의 정글에 첫발을 디딛는 순간 막막해진다.  그저 금수저라 불리는 부잣집 친구가 부럽고 장가나 시집 잘 간 친구가 부럽다.   


희망에 가득 찼던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그나마 괜찮다.  왜냐하면 입사하면 나도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분들처럼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로또 살 때와 같은 자아 최면에 빠진다. 그러나 조직생활을 계속하고 나이가 들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된다.  선배들 중에 임원이 되는 분보다 중간에 밀려나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본인도 대부분 선배처럼 밀려날 확률이 크다.  


나와 내 가족이 잘 사는 문제가 돈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그리고 바란다면 중요한 조건이 된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는 것이 직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직장생활만 해온 사람들은 금융과 자산운용에 대해 문맹 수준이다  2015년 마스터카드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금융 이해도가 베트남 인도보다도 못하다는 데이터가 있다.  유엔 개발계획(UNDP) 2007/2008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문해율은 대한민국 99.0%  베트남 90.3%  인도  61.0%이다.  그리고 미국 CIA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문해율은 대한민국 99.0% 베트남 93.4% 인도 62.% 이다.  CIA 보고서에서 베트남, 인도는 문해율 국가 순위 100원권 밖이다.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한국인들이 금융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학생들의 지적능력은 월드클래스이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에 대해 월드클래스라는 해외 외신과 전문가들의 호평을 들으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그에 못지않게 한국 학생들의 지적 성취도와 능력도 월드클래스이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아이큐는 106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15세 이상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 PISA(국제 성취도 평가)의 결과는 수학, 읽기, 과학에서 한국 학생들은 모든 영역에서 1위에서 4위의 세계 최상위권을 지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하브루타(havruta) 교육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작성자 교육부 2018.11.8 )


금융문맹 OUT! 금융지능아 같이 놀자!


금융문맹에서 탈출하고 금융지능을 높여야 한다.  직장을 안 다니더라도  경제적으로 가족이 유지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돈의 생리를 알고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금융상품의 구조와 금융기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것이 평생 쓸 일 없는 고급 영어단어나 삼각함수 같은 고등수학보다 더 유용하게 실생활에서 쓰인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80-90년대까지 저축이 중요했다.  예금금리도 10퍼센트가 넘어 일하고 저축하면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포스터와 구호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저축을 강조하는 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저축이 애국이라는 수업 중 선생님이 말씀이 생각난다.  온 나라가 저축을 독려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IMF를 거치고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오고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저축만으론 잘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금융역량을 키워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버는 한도 내에서 저축하고 투자하고 소비하는 수입 지출 균형능력,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이 쉬워지면서 신용과 위험을 관리 하는 능력이 절실해졌다.  저금리 시대와 불안전한 직장생활 속에서 넘쳐나는 금융 소음을 가려서 듣고 이해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돈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항상 갈고닦아야 한다.  돈이 중요하지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으로써 잘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지 돈 자체가 목적이 되고 중요해지면 몸과 정신이 망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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