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문맹 탈출

by 자행가

일요일 아침 금맹이와 아빠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파트 뒷산을 올랐다. 금맹이는 요즘 자주 듣는 금융문맹에 대해 물어보았다.


금맹: 아빠. 금융 문맹이 뭐야? 요즘 금융문맹이니 금융맹이니 하는 말을 많이 하네.


아빠: 오~. 금융이란 단어를 물어보다니 너무 기분이 좋은데.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면 뭐라고 하지?


금맹: 문맹(Illiteracy)이지.


아빠: 그럼 금융에 대해 모르면?


아빠: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이야. 문맹이 많으면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발전할 수 없어. 그래 서 학교교육을 국가의 중요한 일로 정해서 하고 있지. 우리는 돈을 매개로 경제가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 사회 경제가 발전할수록 돈에 대한, 고급스럽게 말하면 금융에 대한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하지만 사회적 영향과 중요도에 비하면 금융에 대한 교육과 공공의 노력은 부족한 편이지.


금맹: 학교에서는 국영수가 가장 중요하지. 히히


아빠: 학교에서도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금융을 모르면 개인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어. 개인의 삶의 질이 낮아지면 공동체 사회의 문제가 되고 발전을 할 수가 없어.


1997년 미국 금융교육 전문기관인 점프 스타트(Jump$tart)는 ‘개인 금융 이해도 조사(Personal Financial Literacy Survey)’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미국 청소년의 금융 이해도 부족을 세상에 알렸지. 금융을 모르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적 문제가 된다고 미국 사회에 경고장을 날렸지. 1990년대 미국은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가 호황이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저축률이 하락하고 개인 빚이 증가하고 개인파산이 늘어나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어.


금맹: 금융을 모르면 큰 문제가 되는구나. 금융문맹이 무엇인지는 알았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아빠: 벌써 돈에 대해 생각을 한다는 것은 금맹이 나이 때쯤의 아빠보다 훌륭한 거야. 지금처럼 세상의 소리에 대해 귀를 열어두면 돼. 그래야 잘 살 수 있어. 선진국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금융의 중요성이 커져. 국영수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들어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야.


잘 살려면 돈의 생리와 영향력을 알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관리하는지 배워야 해. 그래야 금맹이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


금맹: 아빠는 어떻게 돈을 모은 거야. 회사도 그만두었을 때 어린 나도 걱정을 했었거든. 그런데 아빠가 다시 직장을 안 다니는데 생활이 크게 변한 게 없는 거 같네. 아빠는 오히려 회사를 안 나가니 얼굴색도 좋아지고. 아빠가 술 먹고 비틀거리며 집에 와서 술냄새 안 풍겨 좋고.


아빠: 아빠는 젊었을 때 돈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월급으로 가족을 이루고 살기 어려울 것 같았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은데. 우리 아이는 돈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 못 배우면 안 되는데. 당시 월급으로 저축하고 아이들 기르고 집 장만하고 노후 대비하려니 계산이 안 되는 거야. 학교 다니면서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회사 다니며 월급 받는 것 외엔 돈을 어떻게 벌지도 모르겠더라. 그저 부자인 친구들이 부럽고 장가 잘 간 동료가 부러웠다.


걱정만 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자가 되어보자 결심했다. 목표를 세우니 자연스레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주변에 부자도 없고 부자인 친구도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물어보려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상한 자존심도 생겨나고.


그래서 서점에 가서 돈에 대한 책을 사서 읽었어.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고 나서 투자와 경제 관련 모임을 찾아 가 어울리며 공부를 했어. 아껴 쓰고 저축을 하고 조금이나마 투자를 시작했어. 그리다 보니 직장을 은퇴할 때가 됐네. 그렇지만 아빠는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로서 돈 걱정 없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


결국은 타의든 자의든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젊을 때처럼 일을 할 수가 없어. 그저 마음만 청춘인 상태가 돼. 그래서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아닌 내가 나에게 월급을 줄 수 있게 만들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지식을 익히고 실행해야 해. 절대 조급하면 안 돼. 천천히 준비하고 자기의 길을 가면 돼. 그래야 직장에서 밀려났을 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어. 하하하


……………………………………………………………………………………………………………………


현실을 깨닫자.


먹고사는 문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현실적으로 확 와닿는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모른다. 어릴 때는 부모님 집에서 살고, 먹을 것, 옷, 학비, 여행경비, 그리고 용돈까지 공짜다. 물론 공부 열심히 하고 성적 내주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사회라는 생존의 정글에 첫발을 내딛으면 막막해진다.


희망에 가득 찼던 사회초년생 시절은 그나마 괜찮다. 왜냐하면 입사하면 나도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분들처럼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로또 살 때와 같은 자기 최면에 빠진다. 그러나 조직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된다. 선배들 중에 임원이 되는 분보다 중간에 밀려나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본인도 대부분 선배처럼 밀려날 확률이 크다. 사회생활은 열심히 하면 성적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회사가 망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금융문맹 탈출! 금융지능 높이자!


많은 사람들이 금융과 자산운용에 대해 문맹 수준이다 2015년 마스터카드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금융 이해도가 베트남 인도보다도 못하다는 데이터가 있다. 미국 CIA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문해율은 대한민국 99.0% 베트남 93.4% 인도 62.% 이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한국인들이 금융을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학생들의 지적능력은 월드클래스이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아이큐는 106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15세 이상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 PISA(국제 성취도 평가)의 결과는 수학, 읽기, 과학에서 한국 학생들은 모든 영역에서 1위에서 4위의 세계 최상위권을 지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하브루타 교육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작성자 교육부 2018.11.8 )


내가 학교를 다니던 70-90년대까지 저축이 중요했다. 예금금리도 10퍼센트가 넘어 일하고 저축하면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포스터와 구호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저축을 강조하는 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저축이 애국이라는 수업 중 선생님이 말씀이 생각난다. 온 나라가 저축을 독려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IMF,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저축만으론 잘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금융역량을 키워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금융문맹에서 탈출하고 금융지능을 높여야 한다. 돈의 생리를 알고,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금융상품의 구조와 금융기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것이 평생 쓸 일 없는 고급 영어단어나 삼각함수 같은 고등수학보다 더 유용하게 실생활에서 쓰인다.


버는 한도 내에서 저축하고 투자하자. 소비하는 패턴을 고치고 수입 지출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신용과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자. 이자가 낮다고 덜컥 덜컥 빚내서 집사고 주식 사면 안 된다. 언제 이자가 높아질지 모른다. 세상은 항상 자기 계산을 벗어난 시련을 준다. 넘쳐나는 금융 소음을 가려서 듣고 언제 올지 모르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돈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항상 갈고닦아야 한다. 돈이 중요하지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으로써 잘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돈 자체가 목적이 되면 몸과 정신이 망가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