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벽 ¹⁷³⁴을 만든다. 만들다 싸움이 난다. 너와 나의 경계는 어디이며 기준은 무엇이며 기준을 만든 근거는 무엇인가
아빠는 할머니의 외풍 ¹⁷³⁵을 해결하기 위해 벽돌과 시멘트로 바람벽을 세운다.
5층즘 벽돌이 올라갈 때 눈 한쪽이 일그러진 뒤뒤뒤 뒷집 아저씨의 어머니인 할머니가 누구 맘대로 내 밭에 이러느냐며 몇 마디의 시비끝 할머니의 바람벽이 맥없이 뒤뒤뒤뒷집 아저씨의 어머니에게 뜯겨 넘어간다.
싸움이 난다. 할머니는 알 턱이 없던가 있던가.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잘 모르지만 바람벽은 완성됐고 할머니의 외풍은 잦아들었다.
¹⁷³⁴ 바람벽 _wind wall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
[재료 및 시공]
① 집의 둘레 또는 방의 칸막이를 하기 위해 흙을 발라 만든 것.
② 종이 등을 바르고 또는 널빤지 · 돌 · 콘크리트 · 벽돌 · 타일 등으로도 만듦.
참고 : 건축용어대사전, 기문당
¹⁷³⁵ 할머니의 외풍_ 할머니는 99세에 돌아가셨다. 자식 중에는 아빠와 고모가 남아있었던가. 할머니가 계셨던 방은 남양 홍씨 문중가의 토지에 손수 지은 아빠의 집의 방이었다. 시멘트와 벽돌로만 지은 정직한 집에는 외풍이 자연스럽게 넘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