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을 좋아하는 포멜로는 연두색 식탁보가, 연두색 나무가, 연두색 새 잎이, 연두색 눈의 고양이가, 연두색 바다 빛이기도 하는 그곳에 있다.
언제고 보고 싶은 곳을 포멜로는 살기 시작한 지 어언 1년.
연둣빛의 세상에 뚜렷하지 않은 네 번의 계절로 365일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어 지겠지 하던 내내 불안정하던(현대인도 모든 시대인도 다 그러하듯이) 포멜로는 연둣빛에 안정해 버렸다.
연둣빛은 어떤 빛보다도 연한 강함으로 안정된 삶을 불안정한 포멜로에 안겼다.
그 많은 시간이라면 시간이 365일에 준하는 시간 동안, 포멜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생각을 안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