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확장이 단어 하나로 되는 이유

시작은 하나였던 것

by 홍선

지금만큼 이전에는 말이 많지 않았다.


말 이후 단어도 물론 마찬가지다. 속도는 달랐겠으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듣기 좋은 말이, 문장인 것은 아니다.


'가슴이 미어지다'처럼, 어느 날 '미어지는'심정을 느낄 때, 이 말을 만든 사람은 대충 만든 게 아니란 걸, 단어가 몇 없었을 때 태어나는 말들은 참 애틋했겠다. 한다.


이국의 언어를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처럼 다 할 수 없어도, 이국의 언어에 이국의 언어를 단순하게 섞는다 해도, 그걸 진심을 알아채는 사람이 있고, 상황에 맞게 꼭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꼭 필요한 단순한 이국어 플러스 이국어지만, 모국인에게 마음과 생각이 전달되어 단어 하나는 의사소통의 날개로 서로의 사이에 언어로 이해의 장이 일어난다.


"He's a shy boy." ('I hope you hear him character.')

이렇게 굳이 아홉 살 소년을 대변한 것은, 오키나와의 예술 전공자(프로필에 나와 있음 '오사카 대 예술 전공이라며) 에어비엔비 호스트의 눈빛 때문이었다. 나와 달리 아이가 인사를 쭈뼛거리자 띈 그의 '예의 없다고 생각하는' 눈빛. 이 아이가 대한민국의 아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오키나와에서 본 몇 안 되는 한국인 아이일 수 있으므로 굳이 또 나의 아이를, 나의 아이지만, 타인의 개성을 물씬 키우고 있는 그 개성을 대신 말하고 싶어서 한 말이다. 또한, 로손편의점에서 먼저 만나 숙박지인 맨션으로 경로를 정하는 호스트의 (게스트의 안위에 대한 염려를 배려한) 세심함이 엿보이는 만큼의 또 그만큼의 편견도 있을 것이라 예상, 예측했기 때문이다.


"I understood Everything." ('Stop, I knew it.')

이렇게 굳이 (호스트의 말을 듣다 듣다) 말한 이유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해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의 쓰레기 분리배출 수준을 모르는 것 같아서, 충분히 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어져 버렸기 때문에 '너의 말을 다 이해했어. 걱정 마. 원래대로 똑같이 해놓고 돌아갈 테니까.'라는 마음을 최대한 우아하게 웃으며 지친 여행자의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 완벽하게 심하게 쓰레기 분리배출을 한 새벽으로 인하여 슈리성은 더워서 잠시 있다가(오키나와 4월), 아홉 살 막내아들과 둘이 나하 공항에서 네 시간을 보내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실은, 막내가 일본에 오기 전 일본 대륙에는 귀신이 많이 떠돈다며 친구들이 한 얘기를 웃으며 듣다가, 막내가 잠들고 괜히 일본 TV 속 목소리도 무서워져 잠에 못 들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완벽하게 해 놓고 짐마저 싸놓고 아침 일찍 나갈 계획이었다. 너무 일찍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피곤했다.)


맨션 호스트는 아침 늦게 가라고 만류했으나, 일찍 잠이 깨서 잠들지 못한 여행자는 짐을 일찍 빼내서 슈리성을 들러 선물 과자만 사고,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많은 관광 무리만 보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피서를 갔다. 때는 또 무지 더웠다.


일본어를 한 두 달 공부하고 갔다. 여기서 영어가 튀어나온 건, 호스트가 먼저 영어를 사용해서이다.


두 달 일본어 실력에 계속 일본어를 쓰는 나에게 JR직원이 영어로 말해 달라고 했지만, 나름 일본어로 세팅해간 상태로 기억해낸 모든 일본어 단어로 '안녀하세횸'즘으로, 식당에서도 약국에서도 살았다.


이번엔, 8년만에 다시 갈 계획이니 여전히 '안념하세용'할 수 있으나, 다시 일본어 세팅이다.



이후, 호스트의 게스트 평에서 "이 게스트는 여행을 많이 한 여행 경력자로 보이며, 맨션을 아주 깨끗하게 이용해서 좋았다, 다만, 가실 때 배웅을 못 해 아쉽다."라는 글을 보았다



외국어 공부를 위한 동기화 에세이_브런치스토리 연재글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