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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n 15. 2024

옆에 자리 비었나요?

태에 대한 믿음ㅡ감정의 시기적 에세이



스물 여덟의 어느 날, 취업 후 교육 연수 강의실이다. 군데 군데 자리가 비어 있으나, 앞 제일 첫 번째 줄에 다가가, 여자  두 명이 떨어져 앉아 있는 사이 자리를 가리키면서 왼쪽에 앉은 여자에게 묻는다. " 여기, 자리 비었나요?"


스물여덟,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의 인연은 3주 단위 한 번씩 한두 시간 전화통화를 한다. 책방의 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와 돌아가셨지만 존재하는 아빠의 이야기의 맥락을 다 기억해서 알아주는 그녀(S언니) 그녀의 이야기와 함께 서로의 개별적이고 보편적이기도 한 삶을 나눈다.




마흔넷, 어느즘 꽃차를 배운다. 역시나, 태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를 보고 "여기, 자리 비었나요?" 하고 묻고, 옆 자리에 착석한다.


그로부터 태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의 그 분의 꽃차 공방을 놀러가고, 두 번째 공방에 방문해서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미술을 해 오셨던 분이란 걸 알게 되어  작은 캔버스에 유화로 작은 호박을 그리기를 했다.


함께 밥을 먹고, 그 분의 꽃차가 되는 꽃밭 이랑을 둘러보고, 지인과 함께 가서 셋이 연꽃을 보고 밥을 먹었다.


문학의 테두리가 여러 범주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태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의 그 분은 2021년 책방을 오픈하고서 한 번 책방에서도 뵈었다. 책방의 책을 사 주셨고, 난 다른 책도 선물해드렸다. 그 분의 꽃차를 마신 어떤 분이 다리가 오래 아픈 것이 나아졌다고 홍화씨 꽃차 주문을 요청해서 몇 번 내 것과 책방의 것과 요청하신 주문 건 등을 통해 계속 연을 이어갔다.



자리가 비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위기와 느낌이 있다.  있다고 믿는다. 믿음은 행동의 동기이자 목표가 된다. 믿음의 형태는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질문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지지의 형태가 될 수도 있으며 방법의 형태일 수도 있다.


그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그 분들의 태에 대한 믿음은 미래의 시간을 함께할 현재의 인연의 가치 이어진다.


책, 퓨처 셀프를 읽다가 단순노출효과에 대한 책의 내용을 보다가, 지인과의 첫 만남 장면이 연결이 되었다. 가까운 자리의 사람들이 지인이 되는 것이 단순노출효과라는 것과 연결이 떠오르다가, 인연이 된 첫 장면이 떠오른 것이다.


"여기, 자리 비었나요?"




태 (態)

[태ː]

명사

1.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

2.겉에 나타나는 모양새.

3.일부러 꾸며 드러내려는 태도.


(유의어)

매무새, 맵시, 모양새


_출처_ https://naver.me/5pGPV2jB





19단어의 우주..단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20단어의 힘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말하고 쓰기만 한다면 끝까지 알 수 없겠지만, 단어 하나를 끈질기게 곱씹다 보면 비로소 알 수 있는 힘이 껍질너머 존재한다. -책,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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