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통째로 외우는 인간

역주행 영혼

by 홍선


오키나와를 갈 때 아홉 살 아이와 둘이 가므로, 일반적인 여행 일본어를 두 달 공부하며 숙소를 외워야 할 위치이면 입출구 위치에서 보이는 숙소 위치 정도까지는 모두 머릿속에 넣고 갔다. 프린트한 종이도 들고 스마트폰도 있지만 먹통이 될 경우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하며 더운 날씨에 절대 헤매다 지치지 않기 위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기 보다 불안을 해결 가능한 것이면 방법을 찾아 적용하고 영혼을 구하기 위해라며 어떤 그런 것들이 동기화돼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어정쩡한 여행 일본어를 구사하며 JR직원이 제발 영어로라고 이야기해도 나름 세팅된 괴로울 일본어로 계속 소통했다. 관광객이 딱히 소통할 일이 없을 텐데, 필요했던 것은 오키나와 이후 11살 둘째랑만 간 일본 오사카에서 기차표를 간직해 보라는 책임감 경험을 아이에게 줬더니 화장실 들른 후 3분 안에 차표를 잃어버려서 JR직원과 소통이 필요했던 거고 어쨌든 소통해서 표를 다시 받았다.


아침, 에밀리의 독일어를 듣다가 근황토크 유튜브를 팟캐스트처럼 듣다가 영화 이야기 토크로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 Angst essen Seele auf 이야기가 들린다. 그렇지 그럴까 봐 그 불안을 JR직원에게 살짝의 불안을 줘도 내 발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여행일본어를 공부해서 여행 중 활용하고 독일어는 풍월을 들은 자로 다시 듣고 익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기 전에 무언가 방법을 찾아 활용하다 보면 좀 더 호기심이란 것을 유지하며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아가게 하는 힘이며 모든 것은 유동적인 것이기에 가능성을 지닌 것이다.


그래서, 책 아무튼 외국어의 심정을 아는 사람이다.


얼마 전 에밀리의 독일어 이야기 중 독일어는 감정을 표현 못할 단어가 없다가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welt schmerz를 브런치 어느 주소에다 지정하다.


https://www.youtube.com/live/UAMWPf4AJnM?si=3QcBdT5i2_WY6AwR


아무튼, 그러다 자신감이 폭발해 어느 순간 오키나와 주유소 직원의 프랑스어인지 일본어인지 모를 발음의 영어 프리스 크로스 도아 프리스 크로스 도오아를 못 알아듣고 숄더 업 팔을 으쓱 후 영어 무식자로 낙인 찍은 표정을 보고 평정심을 살짝 잃은 효과도 더해 일본 오키나와의 주유소 출구를 나와 역주행을 하다. 왜 했냐면 며칠 째 맵지도를 잘 찍어도 이상한 데로 이상한 길을 알려줘서 뭐 이제 길 감각 내가 더 잘 안다 하고 한국식으로 휙 나가 운전한 것이 오른쪽 운전자 위치의 나라에서는 그만 역주행인 것이다. 그 후가 더 묘하게 싸하다. 어떤 차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방향등 경고등 진공관에 갇힌 듯 차들이 홍해 갈라지듯 역주행하는 나를 피해가다. 그래서, 아하고 오른쪽 골목으로 방향등을 키고 들어가 순순히 맵지도를 보고 운전하기로 하고 여행을 무사히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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