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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단지살롱 Jun 29. 2024

유연한 정체

세 살 네 살 다섯 살

아니요, 싫어요

좋아요, 그냥 엄마가.........(못 알아들음) 좋아요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 싶대요

따라 가 밖에 서 있었어요

급하게 들어가는데 청소를 한 후라 물기 있는 바닥에 양말이 젖었네요


고릴라가 크게 아이가 조금 더 작게 그려진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하고 5세 그가 들고 왔어요

5세와 질문을 주고받고, 읽는데 더 눈이 깊어 보이는 4세 그녀들이 쳐다보길래 그녀들에게도 물어봤어요. 이렇게 고릴라 되고 싶어요 아니요 싫어요 '왜'가 묻고 싶었지만, 대답이 과연 무얼까 0.2초 생각하다가 다른 그와 그녀들의 생각 흐름이 끊길까 다시 그림책을 읽기 시작해요.


3세 그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또렷하게 이야기해요. 급한 작은 제스처로. 따라갔어요. 옷, 화장실이 청소 후라 물이 약간 있네요. 엇, 하다가 그의 양말이 젖었어요. 매트가 깔려있지 않으면 꼭 실내화를 신어야 해요. 그는 양말을 벗어서 그의 이름표를 알아보지 못하기에 가방 속을 다 열어서 스스로 가방을 찾아서 젖은 양말을 넣어요. 만약에 양말이 젖지 않았다면 속옷이나 바지가 젖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유연한 정체로 우리 다섯 패밀리와 각각의 고정된 정체들이 떠올라요. 유연해져야겠어요. 유연한 정체의 그와 그녀들 정말 멋지더군요. 음...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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