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샹젤리제 르노 아뜰리에의 쟝 프랑수와 뒤통씨

by 원숭이마법사


쟝 프랑수아 뒤통. 뒤통씨는 이민자 2세로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르노 아뜰리에의 보안책임자이다.

“이 곳은 르노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니, 르노 100년 역사를 증명할 수 공간이랄까요 ,이곳을 방문한 분들의 표정을 보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떤 길을 달려왔는지, 또 르노를 애정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 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가 되물으며, 피부색과 대비되는 하얀 이를 드러나며 시원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가요. 어쩌면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샹젤리제 거리에는 명품샵과 유명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 자리잡은 자동차 전시 문화 체험관이라니. 네, 적극성이 느껴지네요.



르노 아틀리에 1층에는 수많은 모형의 미니카와 자동차가 말끔히 프린트된 티셔츠 등(요새는 이런걸 굿즈라고 하죠?)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마다 관광객(아마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모여있다. 그들은 순수한 르노의 팬일까. 아니면 프랑스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이색적인 기념품을 구하는 걸까.

분명한 것은 부정적인 기운의 브랜드라면, 단순한 방문객이라도 이렇게 돈 주고 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르노의 관계자로부터 올드카 그림이 그려친 티셔츠 두벌을 선물 받아, 티셔츠가 손바닥만해지도록 오래오래 입었던 내 경험에 따르면 그렇다.


"F1 좋아합니까?" 뒤통씨가 두손을 들어 운전대를 좌우로 흔드는 흉내를 내며 물었다.

"어렴풋한데...한국에서도 F1대회가 열리지 않았나요? 르노는 아다시피 F1대회에서 전통적인 강팀입니다. 포뮬러원의 우수한 엔진을 개발한 기술과 경험은 양산차 엔진 생산에도 반영되기 마련이죠."하며, 뒤통씨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당신, 조에는 타봤나요?" 뒤통씨가 다시 물었다.

"조에는 르노가 만든 작지만 실용적인 전기차입니다. 정말 그래요. 도심에서 타기에 조에만한 것이 없다니까..."

숨쉴 틈도 없다. 뒤통씨는 흑인 특유의 리듬을 타며 속사포같이 말을 이어 나간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조에의 엑셀을 꾹 누르면...뭐랄까요. 마치 잘 달군 후라이팬에 던져진 버터 같습니다.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죠. 시내에서 기동성만큼은 일품입니다." 미식가의 나라답게 음식에 빗댄 멋진 표현이다.


마침 르노 아뜰리에를 방문한 날은 2018년 월드컵 준결승,프랑스 대 벨기에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2층의 레스토랑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에 앉은 프랑스인들과 프랑스를 응원했다.(벨기에를 응원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이날 경기 결과 프랑스가 승리함으로써, 프랑스는 결승에 진출했다. 우리의 2002년 4강 신화 때만큼이나 샹젤리제의 열기도 대단한 것이었다. 유람선 타는 곳까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흥겨움에 취한 도시 파리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뒤통씨의 이야기는 나의 상상의 산물이다.

물론 내가 르노 아뜰리에에 갔던 것은 사실이고, 내가 그의 사진을 찍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이렇게 멋진 포즈를 나의 사진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서울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면서야 알게 되었다.

'사진 속의 그는 나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었을까?'

이것은 나의 상상과 현실이 잘 버무려진 양념불고기 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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