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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이 Jul 05. 2024

토버모리 Grotto 및 여행 후기

the Grotto, Tobermory

 필자가 직접 살아보며 ‘트레일의 나라’라고 느낀 캐나다 답게 토버모리에도 다양한 트레일 코스가 있다.

https://parks.canada.ca/pn-np/on/bruce/visit/cartes-maps​​



그중, 브루스반도 동쪽 해안선에 위치한 the Grotto와 the Halfway Log Dump는 아래 캐나다국립공원 웹페이지를 통해 주차장을 사전에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는데, 성수기 주말은 일찌감치 마감된다고 한다.

https://parks.canada.ca/pn-np/on/bruce/activ/emplacements-locations/parking


 다행히 평일에 여행 간 필자는 여유 있게 날짜와 타임슬롯을 고를 수 있었는데, 예약 진행 중 생각보다 비싼 주차장 이용료 때문에 흠칫했지만,


 혹시라도 ‘Parks Canada Discovery Pass’나 ‘Annual Bruce Peninsula National Park Pass’를 소지하고 있다면 일단 원하는 타임슬롯을 예약한 뒤 입장 후 해당 패스를 이용해 환불이 가능하다곤 한다.

 “Holders of a Parks Canada Discovery Pass or Annual Bruce Peninsula National Park Pass are able to receive a refund of entry fees paid in the reservation process (reservation fees are non-refundable).”



 필자는 마지막날 오전에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the Grotto는 이용시간이 아침 9시부터 4시간 동안, the Halfway Log Dump는 이용시간이 아침 7시부터 6시간이었고, 입장 시작 후 2시간 내로 입장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숙소 퇴실 후 이동해야 하는 필자의 일행은 the Grotto를 선택해야 했다.



 the Grotto를 방문하기로 한 여행 마지막날 아침,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길래 환불정책을 찾아보려다 보니 이미 입장 시작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좀 젖어도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옷을 말리면 된다며 the Grotto로 향했는데,

the Grotto Trail 입구


 다행히 주차장에 도착할 때 까지도 비가 별로 안 오길래 the Grotto 구경을 강행했다.

 공원 입구를 지나 숲길을 20여분 걷다 보니

the Grotto 가는 길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진 아래와 같은 장관에 어른들은 물론이고, 슬슬 다리 아프다며 투정 부리기 시작하던 아이들까지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the Grotto


 비 때문에 뿌옇게 보인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진 광경에 감탄하며 자연을 만끽한 순간이었다.

the Grotto


 후딱 인증샷만 찍고 돌아나가려고 새치기하는 인도인들을 쫓아내 가며 잽싸게 the Grotto의 핫스팟인 동굴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the Grotto



 아이들을 챙기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지만, 갑자기 굵어진 빗방울은 캐나다에서 보기 힘든 장대비로 바뀌었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숲길은 전부 물웅덩이로 바뀌어 들어올 때 걸린 20분의 곱절은 더 걸려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덕분에 토버모리 여행은 물에 빠진 생쥐 꼴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토버모리 여행후기와 팁을 함께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숙소에서 처음 이용해 본 BBQ그릴은 공용시설임에도 상당히 관리도 잘 돼있었고 사용이 편리한 데다가, 각종 마트에서 프로판 가스를 가스통에 담아서 판매하는 이유를 알게 됐고,

BBQ 그릴


 모처럼의 글램핑이라 아이들에겐 다른 것보다 불멍, 특히 마시멜로 구워 먹었던 일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게 된 여행이었다.

$8 어치 장작과 불멍 중 마시멜로 구워먹는 아이들



 혹시나 토버모리에 가기 전에 이 글을 보게 될 사람이 있을까 싶어 적어보는 팁 아닌 팁을 적자면, 토버모리 인근엔 데이터는 물론 셀룰러조차 터지지 않아 안테나에 SOS로 표시되는 지역이 많으니 당황하지 않게 출발 전에 구글네비는 미리 찍어놔야 했고,

셀룰러 데이터조차 안터지니 wifi 이용료를 받는 숙소



 단 하나뿐인 주유소는 비용이 상당히 비쌌는데, 다른 주유소까진 50km 이상을 더 가야 했으니

 토버모리로 이동할 때 50km 정도 남은 시점 기준으로 잔여 주행거리가 200km 미만이라면 인근에서 미리 기름을 채워놓는 걸 강추한다.

평균 개스값이  $15 전후일때 토버모리 독점 주유소의 가격은 $17.13



 여행 첫날 저녁, 일몰 명소라는 브루스반도 서측의 Singing Sands Beach를 방문했을 때 주차비가 $15 전후(정확힌 기억 안 나지만)길래, 날씨가 좋으면 몰라도 구름이 한가득인데 돈 쓰긴 아까워서 무료주차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일몰을 구경했는데,

Sunset View, Bay St.


 the Grotto나 the Halfway Log Dump를 방문하면 같은 날은 Singing Sand Beach주차가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서야 알았다.

the Grotto Parking Pass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크루즈를 탑승할 때는 넉넉히 일찍 도착해서 줄 서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배 가운데 바닥이 유리로 돼있어서 바닥을 구경할 수 있다지만, 유리가 크지 않다 보니 차라리 배 후미에 앉아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Bruce Anchor Cruise 선착장


 마지막으로, 김연아 선수가 들러서(이 사실은 여행 갔다 온 뒤 글 쓰는 지금에서야 알게 됐지만) 유명해진 토버모리는 유네스코 지정 보호구역에 걸맞게 도심을 벗어난 자연 속에서 지낼 수 있었을뿐더러,

 숙소 앞 호수에서 본 일몰과 일출마저도 장관이었을 정도로 어디서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였다.

Sunset, Gillies Lake
Sunrise, Gillies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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