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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상 Feb 22. 2022

헨델, 수상음악

직장인의 애환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이 고상하게 들리지만 그 당시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즐겼던 유행가의 형태를 띤 것이다. 궁정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악사들이 모여서 수준 있는 연회용 음악을 만드는 것도 맞겠지만 이는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도달하고 유행한 음악을 연주 또는 재해석해가며 음악이란 형태의 문화로 존재했을 것이다.


헨델은 독일 작센지방에서 태어났다. 법관이 되길 원하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토록 원하던 음악의 길로 올인하며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음악인의 삶은 지금도 예전에도 고달팠을 것이고 히트곡을 탄생시킨 음악가는 세간의 관심과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유명해지고 나서도 여기저기 줄을 대고 더 성장하기 위해 눈치를 보면서 생활해야 해야 하는 것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헨델은 자신의 오페라 '알미라'가 독일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당시 유럽 음악의 최고봉이던 이탈리아로 떠난다. 음악적 성장을 이룬 헨델은 독일로 돌아와 하노버 궁정의 악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고용주의 눈치를 보며 더 나은 직장을 찾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애환이고, 헨델은 우연히 영국으로 떠난 휴가에서 오페라'리날도'를 히트시켜 영국 여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된다.


직장인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더 높은 인기, 더 놓은 인정, 더 높은 연봉(?)을 마다하지 못하고 영국으로 이직하게 되는데 자신의 전 고용주인 하노버 궁정의 왕(게오르그 선제후)의 눈치도 보인다. 하지만 헨델은 탈출을 감행한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총애하던 영국 여왕은 곧 세상을 떠나고 왕위 돌려막기를 하던 유럽에서는

새로운 영국의 왕으로 헨델의 전 고용주가 그 자리를 계승하게 된다.


하늘이 무너진다. 

바짝 긴장한 헨델은 요리조리 전 고용주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기 시작했고 본인의 커리어가 작살날 수 있다는 마음에 윗사람 눈치를 보는 부장님처럼 땀이나기 시작한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게오르그 선제후가 템즈강에서 물놀이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본인의 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을 작곡하고 수상 위에서 50명의 웅장한 악사들과 함께 연주를 한다. 

Edouard Jean Conrad Hamman (1819-1888) - P.M. History. Januar 2006, S. 29.

직장인은 위기에서 최고의 성과를 발휘한다. 그래서 였을까 어려서부터 제목은 몰랐지만 나의 야마하 

전자피아노에서 데모 1번으로 나올 때마다 나를 설레게 했던 이 노래가 바로 헨델의 수상음악 3곡 중 

첫 번째 곡이다.


헨델의 음악을 설명하는 그림의 표정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진다.



내용 참조 : 문학수 (2014) 더 클래식.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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