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간의 PO 경험 회고
우선 썸네일은 대행사 업무를 하며 만나 뵈었던 GD님과 조세호님의 투샷 이미지를 사용해 봤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처음 경험하는 직무를 해 나가야 했습니다. 많은 아티클을 읽고, 영상을 보고, 하나씩 실행해 보고 부딪혀가며 완벽하진 않지만 어떻게든 일을 하면서 느리지만 조금씩 전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많은 글들과 강의, 동영상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그렇게 현재의 조직에서 필요한 PM의 역할에 대한 정의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직이 커지고 비즈니스 목적이 달라지면 퓨쳐다임의 PM의 역할도 계속해서 변하게 될 예정입니다.
PM으로 업무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도 조금 더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치이고 허덕이고 반성하고 다시 힘내고 했던, 마케터에서 PM으로 직무 전환 경험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PM이라는 포지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PM으로의 직무 전환을 꿈꾸는 마케터, 광고인들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테크 시장이 주춤한다는 이야기, 혹은 더 나아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기술은 사람들에게 효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테크 시장은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크며 테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PM에 대한 니즈도 계속해서 증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분야가 좀 더 세세한 형태로 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저와 같이 광고인 혹은 마케터에서 PM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무 전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PM은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아티클마다 이야기되는 하드/소프트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틴더 CPO, 메타-(구)페이스북, 트립어드바이저, 엑스박스에서 PM을 했던 라비라는 사람의 글과 표를 줍줍 해봤습니다.
표에서는 크게 네 가지(프로덕트 산출력, 고객 인사이트,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 프로덕트 전략)를 기준으로 스킬을 크게 구분하고 항목별로 3가지 정도의 세부 능력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1. 프로덕트 산출력 (프로덕트 품질 보증/관리, 프로덕트 기획, 기능 설명)
2. 고객 인사이트 (데이터 역량, VOC 관리, UX 디자인)
3. 프로덕트 전략 (오너십, 제품 비전&로드맵, 전략)
4.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력 (매니지먼트, 리더십, 이해관계자 관리)
라비씨가 작성한 아티클은 그로우앤베터에서 정말 자세하게 잘 설명해 주었으니 PM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한 번씩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와 같이 PM이 가지고 있으면 좋은 스킬들은 다양한데요, 이 중 몇 가지 스킬은 마케터/AE였었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이 있었던 영역이 있을 수도 있었고, 혹은 반대로 좀 더 보완해야 하는 영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기 이전에 마케터와 광고 기획자도 회사와 비즈니스에 따라 하는 일이나 능력이 너무나도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글은 철저하게 8년 동안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와 스타트업에서 광고기획자(AE),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커리어를 경험했던 저를 기준으로 이야기했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덕트 기획
광고 기획자나 마케터는 고객의 반응을 생각하며 다양한 광고나 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의 캠페인을 실행하기 앞서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리서치 자료들을 확인하고, 때로는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을 인터뷰하는 등의 다양한 고객 경험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덕트의 기획도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심리들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기능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획이라는 일을 하는 직군을 가졌던 사람들이 PM을 했을 경우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역량
2014년부터 디지털 마케터로 일을 시작하면서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저는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셀프서브(직접 광고 집행)하는 경험을 가졌고, 퍼포먼스 마케팅을 대행하는 광고 회사를 만들어서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브랜드 마케터로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스북 픽셀 세팅까지 다양한 어트리뷰션 툴 등을 직접 세팅하고 그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다양한 광고 성과를 상승시키거나 사이트를 개선하는 경험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PM으로의 업무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퍼포먼스 마케터 혹은 디지털 캠페인을 주로 경험했던 마케터라면 충분히 PM 직무 전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VOC 관리
에이전시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의 온드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페이드미디어를 직접 집행하는 SNS 운영대행 경험을 가지면서 온드미디어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다양한 유저들의 반응에 대응하는 가이드를 제작했을 뿐만 아니라 유저 반응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디벨롭하는 경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유저 반응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해 보신 분이라면 유저 반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수 있어 직무 전환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너십/전략
기본적으로 광고기획자라는 포지션은 광고주가 전달해 준 제안요청서(RFP)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야 하기에 오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경험을 많이 가질 수 있어 오너십을 가지고 업무를 잘 해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10명 이하의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고 파트장의 포지션으로 회사 생존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현재 회사에 합류할 때는 1년 이내에 BEP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그룹사 대표님께 말하는 형태로 스스로 언더독 마인드를 가지고 도전했기 때문에 오너십을 가지고 업무를 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해관계자 관리
이 부분은 에이전시에서 광고 기획자로 업무 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기획자라는 포지션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전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설명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이 부분에서 좀 더 이해관계자 관리나 매니지먼트 적인 측면에서 PM으로의 업무 수행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니지먼트/리더십
이 부분은 경력이나 포지션에 따라서 경험치가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케이스는 강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신 실장님 및 팀장님의 배려로 2년 차 정도부터 PM(Project Manager)의 역할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팀원들과 일을 할 수 있었고, 에이전시에서는 3개 정도의 브랜드를 담당하고 5명 정도의 팀원들과 함께 담당하는 경험을 했으며,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팀의 구성부터 조직 전체의 문화를 만드는 경험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형태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리드하거나 매니지먼트했던 경험을 했다면 충분히 직무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린 내용들이 마케터 혹은 광고 기획자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면 그에 반해서 디자인 베이스 PM, 테크 기반 PM들이 가지지 못한 단점들 또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PM이 되기 위해서 계속해서 배우고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특히 테크에 관한 부분은 가장 많은 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덕트 팀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스스로 학습하고 있고, 직접 프로덕트를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는 등의 부족한 능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들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은 다양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일이기에 다양한 팀원들이 가진 능력들을 통해 많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안도타다오의 YOUTH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전시회를 방문했었기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타다오가 건축가가 되기 이전에 복싱 선수였다 라는 이야기가 더욱 새로운 시선으로 들려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PM이 될 수 있는 사람, PM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됩니다.(물론 PM 직군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터/AE가 가진 강점을 살린다면 오히려 현재와 같은 불안한 시장에서 시장과 BM에 집중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PM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트스트래핑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라면 그런 인재가 더욱 필요할 수 있겠죠.
추가로 2023년 1월에는 또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퓨쳐다임에 합류하면서 프로덕트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기 위해서 PO이라는 타이틀을 요청드렸었는데, 그룹사 대표님은 회사 전체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라며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주셨습니다.
네, 그래서 1월부터 저는 퓨쳐다임 PO이자 대표이자 마케터로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너십이 +10 상승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출장도사를 많이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할 마케터를 구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커피챗을 요청 주세요. (퓨쳐다임 양상모, y@futuredig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