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헤어질 무렵,
왼쪽 새끼 손톱을 다쳤다.
그 사람 생각을 하며 걷다가 책상에 부딪힌 손가락.
손가락이 부러진 듯 아픔은 왼팔로
온 몸으로 번지고 너무도 고통스러워
서 있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아팠던 손가락의 고통은 한 시간도 되지않아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욱신거림으로 바뀌었고, 손톱에는 까맣게 피멍이 남았다.
뭔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까만 피멍을 보며,
이 피멍이 사라질 때쯤이면 그를 잊겠지,
내 마음도 나았으면 했다.
새 손톱이 자라고 까만 피멍이 손톱끝을 향하다,
완전히 그 흔적이 없어지는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새끼손톱의 모양이 변형되었다.
오른쪽 새끼손톱처럼 가늘고 곧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며 자란 손톱.
아픔의 흔적을 남긴 손톱.
내 마음에도 그렇게 흔적이 남았다.
그를 떠올리면 아픔은 덜 하고,
생각나는 횟수도 줄어들었지만
그가 내 인생에 존재했었던 일은,
모양이 변형된 손톱처럼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