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결혼식 장면을 볼 수 없었다.
가보지도 않은 누군가의 결혼식이 상상되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다른 누군가를 만나,
여러 사람의 축복을 받는 그 자리에 섰을까.
다시는 결혼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누구를 만났기에 그 자리에 설 마음이 든걸까.
시간은 역시 모든 고통의 강도를 약하게 만드는 효험이 있다.
익숙하게 만들고 무뎌지게 만드는 시간!
오랫만에 후배의 결혼식에서
아무런 마음 없이,
후배의 연애사를 궁금해하며,
예쁘게 찍은 웨딩사진을 흐뭇하게 보는
내 모습을 깨닫고,
문득,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