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퓌에서 출발하여 3일째(이번이 세 번째 순례다). 길옆 동네주민이 순례자들에게 파는 산딸기 파이와 커피. 가게 이름은 Chez Jerome.가격은 합쳐서 2.5유로.
주인 이름이 제롬인데, 마침 부재중이었다. 이 순례길을 처음 걸었을 때는 제롬의 집 안으로 들어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의 시골마을이 거의 대부분 그렇듯, 제롬도 10대 후반, 20대 초반에는 단조롭고 따분하기만 한 시골 생활이 싫어 도시로 나가 오랫동안 방황했다. 그러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지금은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9월에 르퓌길을 걷다보면 길 양쪽이 온통 산딸기밭인데, 이것만 따먹고 걸어도 그다지 허기지지는 않는다. 제롬은 자기만 아는 장소를 찾아가 크고 당도 높은 산딸기를 채취하여 이 파이를 만든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