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의 사진들은 알리고(Aligot)라는 요리다. 감자 으깬 것이랑 치즈, 크림, 버터, 마늘을 넣어 만드는데, 프랑스 한가운데의 오지 오베르뉴 지방의 음식이다. 포크로 푹 찔러넣은 다음 위로 죽 잡아늘이면 내 키보다 더 높이 올라올 정도로 탄력이 강한데, 그러고 싶었지만 이곳이 식당이라 참았다. 오몽오브락 전에 오브락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의 어느숙소에서 드미팡시옹(demi-pension. 저녁식사+침대+아침식사. 보통 30-35유로 정도 한다)을 신청하면 이 알리고를 제공한다.
그 다음 사진 두 장은 트리푸(tripoux)라는 요리인데, 이것 역시 오베르뉴 지방의 전통요리다. 송아지의 창자를 잘게 자른 다음 양의 위 속에 쑤셔넣고 끈으로 잘 묶은 다음 서너 시간 익힌다.
마지막 사진은 플라네즈라는 이름의 이 지역 맥주다. 불어로는 <Bière Artisanale "LA PLANEZE">인데, 말하자면 수공업적 방법으로 만든 맥주라는 뜻이다. 물과 보리 맥아, 홉, 효모, 그리고 특이하게 근처의 플루르라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렌즈콩을 섞어 빚어낸다. 도수는 5도. 저온맥주라 더울 때 마시면 깔끔하게 목을 타고 내려간다. 여과와 살균 처리를 하지 않고 방부제도 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