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탑. 개선문이나 루브르박물관, 몽마르트 등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기념물로서 파리를 찾는 사람들 중에서 이 탑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 탑은 1887년 시작되어 2년 뒤에 완공되었는데, 약 18,000개의 철제 부품들을 250만 개의 리벳으로 죄어 만들었다. 정확한 높이는 318미터 하고 70센티다.
하지만 이 탑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건 아니었다. 원래 1889년에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때 선보이려고 세우기 시작했던 에펠 탑의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300명(그 당시 탑의 높이는 300미터로 계획되었는데, 이것에 맞춰서 300명이다)의 유명인사들(모파상, 구노 등등.... 이중에는 오페라극장을 세운 가르니에도 끼여 있었다)이 들고 일어났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에펠 탑은 현대화의 상징이기도 했다(1870년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왕창 깨진 프랑스로서는 뭔가 국민대통합을 이룰 이벤트가 필요했고, 또 건축학적으로 보면 이 시기는 금속이 재료로서 유행하던 때이기도 했다). 1909년에는 이 탑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탑의 목숨을 구해준 것은 바로 라디오다. 1921년에 최초로 이 탑에 라디오 송신탑이 세워졌고, 나중에는 TV 송신탑도 세워지게 될 것이다. 에펠 탑을 찾는 사람들은 2017년에 6백20만 명이었다. 요즘은 관광 시즌이 아니라서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표를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사면 더 편하다(어른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2층은 16유로, 꼭대기는 25유로). 다리가 튼튼하다면 2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어른의 경우 2층까지 10유로, 12세에서 24세는 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