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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모네?

by 이재형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어린아이들이 그림 앞에서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중이다.
이들이 보고 있는 건 모네의 <풀밭 위의 식사>.
모네는 마네(모네보다 아홉 살 많다)가 1863년에 <풀밭 위의 식사>(두 번째 그림)를 살롱전에 출품하여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며 명성을 획득하자(요즘식으로 얘기하면 노이즈마케팅?) 자극받아 3년 뒤에 자기도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린다.
차이가 있다면 인상파화가가 아닌 마네는 그림의 주제에 중점을 두었고, 인상파화가인 모네는 빛의 효과에 집중했다.
어쨌든 모네는 자기도 유명해지고 싶어서 그린 이 그림을 집세 대신 집주인에게 맡겼고(나중에 돈 생기면 갚을 테니 맡아줘요), 집주인이 그림을 습기찬 지하실에 처박아두는 바람에 그림은 훼손되었다.
그래서 그림이 저렇게 조각나있는 것이다.
저렇게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예술에 눈을 뜨게 되는데, 아이들이 시도때도없이 던지는 질문이 너무 엉뚱하고 재밌다.

IMG_7934.JPG 마네


800px-Édouard_Manet_-_Le_Déjeuner_sur_l'herbe.jpg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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