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20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오늘 아침 꼭 아이라도 들어선 여인처럼 너무나 간절하게 빵이 먹고 싶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동네슈퍼에서 사먹기는 싫어서 집에서 좀 떨어진 몽마르트르까지 갔다. 빵의 큰 원칙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 빵창고(Le Grenier à Pain) 빵집과 빵빵(Pain Pain) 빵집은 이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는 빵집들이다. 파리 바게트 경연대회에서 두 번이나 1등을 먹은 Grenier a Pain은 물론 바게트도 좋지만 크루아상과 뺑오쇼콜라도 그에 못지 않게 좋고, Pain Pain은 내가 좋아하는 슈케트를 비롯해서 모든 빵 종류가 다 좋다.
슈케트(chouquette). 물과 우유, 버터, 밀가루, 달걀, 소금으로 반죽을 해서 둥근 모양을 만든 다음 설탕을 뿌려서 오븐에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