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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8. 2018

어머니의 미소

프랑스에서는 오늘이 어머니 날이다. 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라는 존재는 영원토록 내 가슴속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림 1 :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룅과 딸


   그림은 18세기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가였던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룅 (Elisabeth Vigée-Le Brun)이 자신과 자신의 딸을 그린 것이다. 살롱전에 출품되었던 이 그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어머니의 애정"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어머니의 자애로운 미소란 바로 저런 미소 아닐까. 


   
   루이 15세가 구애를 해올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그녀였지만 결혼생활도, 딸과의 관계도 순탄치 못했다. 남편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고, 성년이 된 외동딸은 자신이 선택한 남자를 어머니가 거부하자 인연을 끊었다. 


그림 2 :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룅

 

  그녀는 마리-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아이들을 그린 초상화가로도 유명하다. 마리-앙투아네트를 그린 3번 그림과  4번 그림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살롱전에 출품된 3번 그림에서 마리-앙투아네트가 입고 있는 옷은 속옷에 가까운 실내복이어서 그림이 전시되자마자 여론이 들끓었다. 그 바람에 그녀는 나흘만에 4번 그림을 다시 그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림값은 몇 배나 뛰어올랐다. 그림 4는 지금 베르사유궁 안의 프티 트리아농궁 대기실에 걸려 있다.


 

그림 3
그림 4


    

그림 5

 

 지금은 보수공사 중인 베르사유의 여왕의 아파트에 걸려 있는 그림 5에는 마리-앙투아네트의 아이들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 역시 왕비라기보다는 어머니로서의 마리-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진다. 맨 왼쪽이 큰 딸이고, 맨 오른쪽이 큰 아들이다. 이 아들이 살아 있었더라면 루이 17세가 되었을 텐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에 열 살의 나리로 죽는다. 그리고 가운데 아기가 바로 진짜로 루이 17세가 될 뻔 했다가 굶어 죽은 아이다. 그리고 이 아이 뒤의 요람이 비어 있는 건 네 번째로 낳은 딸이 돌도 지나기 전에 죽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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