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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03. 2018

베르사유 궁전을 제대로 보는 법

저는 지금까지 파리에 살면서 베르사유 궁전에 200번 이상 갔고, 곧 가이드북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특히 5월부터 10월까지는 관광객들로 무척 붐비지요. 7월과 8월에 베르사유 궁전에 입장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여름 땡볕에, 또 운이 나쁘면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에 몸이 흠뻑 젖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 내부는 좁아서 늘 관람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고, 소매치기들은 또 이 틈을 노립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베르사유 궁전을 좀 더 편하고 안락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알려드립니다.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으시면 

 www.myrealtrip.com/offers/343


 



1. 하루를 완전히 베르사유 궁전에 할애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베르사유 궁전만 보고, 그보다 더 심한 경우는 궁전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갑니다. 

그러나 베르사유 궁전 뿐만 아니라 베르사유 정원과 베르사유 공원(운하), 그랑 트리아농궁, 프티 트리아농궁, 마리-앙투아네트의 농가를 전부 둘러보아야만 진정으로 베르사유를 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전에는 베르사유 보고, 오후에는 어디 또 가고.... 이러지 말고 오전 오후를 다 베르사유에 할애하세요.  



2. 입장권 구입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베르사유 방문 계획이 뜻하지 않게 최소된다거나 하면 손해를 보게 되겠지요. 

그러니 입장권은 당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구입처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파리에서 출발하는 RER의 종착역인 Versaille-Chateau-Rive Gauche 역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 다음 오른쪽으로 10미터쯤 가면 판매처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베르사유 궁전의 바라보고 왼쪽에 판매처가 있습니다. 만일 신용카드로 결제할 생각이라면 줄을 서지 말고 바로 자동판매기로 가면 됩니다. 

입장권은 1일짜리 passeport로 사세요. 이 표 한장으로 궁전과 정원, 공원, 그랑 트리아농궁, 프티 트리아농궁, 마리-앙투아네트의 농가를 전부 다 볼 수 있습니다.



3.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리에서 8시에 기차를 타고 가서 줄을 서는 것입니다. 입구는 궁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습니다. 8시 50분쯤 줄을 서 있다가 9시에 문이 열리면 바로 입장하면 됩니다. 다른 관람객들에게 떠밀리지 않고 그야말로 루이 14세처럼 궁전을 독차지한 기분으로 마음 편히 볼 수 있습니다. 더더구나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도(특히 거울의 방에서) 매우 좋습니다.  부지런만 떨면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늦게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하면 줄을 길게 서야 됩니다. 이 경우에는 궁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나 있는 통로를 통해 정원에 먼저 입장합니다. 그러고 나서 정원도 보고, 공원도 보고, 운하도 보고, 자전거도 타다가 12시에 문을 여는 프티 트리아농궁에 입장합니다. 그런 다음 마리-앙투아네트의 농가와 그랑 트리아농궁을 천천히 감상합니다. 

오후 4시쯤 그랑 트리아농궁이나 프티 트리아농궁에서 출발하는 미니열차petit train을 타고 베르사유 궁전으로 돌아옵니다(여기서 궁전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머니 기차를 타세요. 요금은 4.5유로).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에 입장하면 관광객이 거의 없습니다. 

 


4. 자전거도 타고, 보트도 타보자

자전거를 타고 운하를 한 바퀴 돌리는 것도 베르사유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자전거를 빌리는 곳은 운하 초입에 있습니다. 신분증이 필요하고, 지전거를 탄 시간에 따라 요금이 계산됩니다. 연인들이라면 2인용 자전거도 있습니다. 운하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보트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5. 베르사유 안에서 식사를 한다

베르사유 궁전 안에는 간이식당(베르사유 궁전 안에 한 곳, 정원에 세 곳, 프티 트리아농 궁 입구에 한 곳. 제가 추천하고 싶은 간이식당은 프티 트리아농 궁 입구에 있는 안젤리나Angelina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좋은 원료를 쓰기 때문에 맛있습니다. 그리고 안젤리나가 자랑하는 핫초코Chocolat chaud나 몽블랑Monblanc도 여기서 맛볼 수 있습니다. 10-15유로 정도 듭니다)도 여러 곳 있고, 식당도 세 군데 있습니다. 

식당은 대운하 초입에 있는 이태리 식당 La petite Venise를 추천합니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밖에서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요리plat는 25 유로 안팎입니다.

그 건너편에 있는 프랑스 식당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격은 La petite Venise랑 비슷한데 음식의 질은 좀 떨어집니다.  

 


6. 분수쇼와 무도회, 불꽃놀이를 감상해보자

1) 분수쇼

 2018년의 경우 3월 31일에서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3월 22일에서 6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그리고 5월 8일, 5월 10일, 8월 15일에 볼 수 있습니다. 

Passeport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무료지만, 뮤지엄 패스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따로 정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9유로.


2) 야간 분수쇼 

 어둠이 내리면 베르사유 궁전 곳곳에서는 신세계가 펼쳐지는데, 아래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리고 불꽃놀이가 이 야간 분수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답니다. 

 6월 16일에서 9월 15일 사이의 토요일 밤 8시 30분에서 10시 40분, 그리고 불꽃놀이는 10시 50분에서 11시 5분까지.


3) 무도회

프랑스 연극배우 들이 루이 14세 시대의 의상을 입고 거울의 방에서 춤을 춥니다. 

6월 16일에서 9월 15일 사이의 토요일 밤 8시 30분에서 10시 40분, 그리고 불꽃놀이는 10시 50분에서 11시 5분까지. 공연 시간은 18h30, 18h50, 19h10, 19h30, 19h50.


영어 사이트 : http://en.chateauversailles.fr/news/shows/fountains-shows-and-musical-gardens#the-musical-fountains-show




7. 루이 14세의 채소밭에 가봅니다

베르사유궁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루이 14세의 텃밭이 있습니다. 말이 텃밭이지 무려 9헥터에 달하지요. 변호사 출신의 장 바티스트 들 라 캥티니가 루이 14세의 명을 받아 "악취나는 호수"라고 불리던 늪 지대를 건조시켜 만든 겁니다(1678-1683).
루이 14세가 텃밭을 만들라고 명령한 것은, 베르사유궁에서 1주일에 세 차례씩 벌어지는 파티에 내놓을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재배하기 위해서였는데, 한 번에 200명 이상이 초대되었다고 하지요. 어쨌든 루이 14세는 널리 알려진 미식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외국에서 찾아오는 지체높은 손님들을 이 텃밭으로 데려와서 자랑했다고 전해집니다. 
한가운데 원형 분수가 있고, 그 주변에 16개의 사각형 텃밭이 있으며, 이 텃밭을 높은 테라스가 둘러싸고 있어서 여기 올라가면 텃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텃밭의 외곽은 29개로 나뉘어 있으며, 주로 사과나 배 같은 과실수가 en eapalier로, 즉 벽에 받쳐져 재배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과일이 더 커지고 색깔도 좋아진다고 하죠. 지금 현재 200종 이상의 사과와 배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루이 14세가 그 당시에는 매우 희귀했던 무화과를 좋아해서 장 바티스트 들 라 캥티니는 무화과 온실을 만들었고, 멜론과 파인애플, 자두도 재배하여 왕의 식탁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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