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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6. 2018

탕플 탑, 루이 16세의 마지막



   파리의 마레 지구 북쪽 끝, 파리 제 3구 구청 앞에 있는 성당기사단 공원. 영국 출신 가수들이 스코틀랜드 전통가요를 선보이고 있는 중. 꼬마가 공연 내내 저렇게 서서 가수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은 공원이지만 1118년 이곳에는 팔레스티나에서 쫓겨난 성당기사단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8미터 높이의 벽을 두른 성을 짓고 그 안에서 갖종 특권을 누리며 살았다. 1306년 필리프 르 벨은 음모를 꾸며 왕권에 버금가는 강력한 정치적 세력이 된 이 성당기사단을 와해시켰다.


   

루이 16세의 가족이 갇혀 있던 탕플 탑


탕플 탑에서의 루이 16세



탕플 탑에서 그려진 마리-앙투아네트의 초상화
루이 17세


   그러나 세 개짜리 탑을 가진 성은 그대로 남아 프랑스 혁명 당시 감옥으로 쓰였다. 루이 16세와 마리-앙트와네트, 그리고 그들의 왕자가 갇혀 있던 곳이 바로 여기다. 결국 루이 16세는 여기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끌려가 단두대에 목이 잘렸고, 마리-앙트와네트도 콩시에르쥬 감옥으로 이감되었다가 같은 운명을 맞았다. 왕자도 공동묘지에 묻혔다. 여기서 살아남은 것은 그들의 딸 한 명뿐이었다.
   물론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역사란 우리 삶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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