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뤽상부르라는 공원 이름 : 1612년 공원이 조성되기 전에 이 구역에는 수도원과 신학교, 콜레쥬, 저택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 저택들 중 하나가 드 피네이-뤽상부르 공작의 소유였다. 그러므로 뤽상부르는 나라 이름이 아니고 사람 이름.
2. 앙리 4세의 부인이었던 마리 드 메디시스가 1610년 남편이 암살당하자 살고 있던 루브르궁을 떠나 새로운 궁전을 지으려고 뤽상부르 공작의 저택을 매입한다. 그녀는 피렌체의 피티궁을 본따 뤽상부르궁을 짓게 하고, 피렌체 풍의 정원을 조성한다. 정원은 후일 르노트르에 의해 프랑스식으로 바뀐다.
3. 정원에서 필요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녀는 파리 남쪽으로 12킬로 떨어진 룽기스 근처의 샘에서 물을 끌어온다. 그리고 물을 끌어오기 위해 10년의 공사 끝에 로마식 아르쾨이유 수도교를 건설한다.
3. 그녀는 지금은 상원 건물로 쓰이는 뤽상부르 궁에 아들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당대에 유럽에서 가장 알려진 화가였던 루벤스를 불러 자기 인생의 중요한 에피소드들을 스물네 장의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자기 방을 장식하려 했다. 이 그림들은 지금 루브르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4. 뤽상부르궁은 소위 <(멍청하게) 속아넘어가는 자들의 날> 사건이 벌어진 현장이다. 아버지 앙리 4세가 죽었을 때 아들 루이 13세는 겨우 8살. 어머니 마리 드 메디시스가 섭정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루이 13세가 성년 나이를 넘겨도 한참 넘긴 스물아홉 살때까지 그를 어린아이 취급하며 국사에 시시콜콜 간섭한다. 그러던 그녀는 어느 날 다름아닌 자신이 천거한 리슐리외 총리의 권력이 자신의 권력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뤽상부르 궁에서 3자대면이 이루어진다. 어머니는 단도직입적으로 아들에게 묻는다. "나냐, 총리냐?" 평소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던 루이 13세는 아무 대답없이 베르사유궁으로 가버린다. 그리고 마리 드 메디시스는 아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하여 동네방네 떠들고다닌다((멍청하게) 속아넘어가는 자들). 한편, 같은 생각이었던 총리는 혹시나하여 베르사유로 왕을 찾아가고, 바로 여기서 왕은 총리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마리 드 메디시스는 1631년 왕에 의헤 콩피에뉴 성으로 유폐되고, 그녀는 브뤼셀로 도망치지만 아들에 의해 황후의 지위를 박탈당하여 유럽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쾰른에서 죽는다.
5. 뤽상부르궁은 마리 드 메디시스가 떠난 뒤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고,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도 쓰이다가 지금은 프랑스 상원 건물이 되었다.
6. 정원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조각들은 프랑스의 여왕과 성녀들이다.
7. 궁 오른쪽에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처음으로 눈을 맞추는 돌 벤치가 있다. 코제트와 함께 있던 장발장은 마리우스가 경찰이라고 생각, 즉시 종적을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