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임신을 준비 중인 90년생 남편과 95년생 아내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아내이고 남편은 아내인 내가 이렇게 글을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엊그제 남편이 친구와 약속을 다녀와하는 말.
'내 친구도 6개월째 임신이 안 돼서 병원에 갔대'
아, 생각보다 임신이라는 게 쉽지 않을 수 있겠다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동시에 우리 부부도 임신이 쉽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자연스레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어쩌지.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결혼 전엔 당연히 내가 그리는 가정에는 자녀가 하나 둘 쯤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결혼 초 1~2년 차엔 아이 생각이 당연히 없었다. 갖고 싶을 때 갖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23년 12월, 자궁경부암 검사에 이상소견이 생겼을 때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갖고 싶을 때 갖자는 생각은 나의 오만함이었다.
한 생명을 가진다는 귀하고 축복과도 같은 일을
내가 너무 가벼이 생각한 것은 아닐까.
난임으로 인해 임신이 어려운 부부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디 내가 겪는 경험들이 나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분들에게는 위로가 되길. 또 다른 분들에게는 내가 위로를 받고자 이 글을 쓴다.
난임 병원 다니는 사람 많다던데 그중 하나가 내가 되었더라는 이야기의 끝에 부디 나도 귀한 아이를 얻어 가정에 큰 축복을 누렸다는 끝맺음을 얻게 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