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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당첨자는 1명, 뉴스는 KBS, 글쓰기는 계속

by 배대웅

11월 17일에 공지한 이벤트의 결과를 알립니다. “고등학생에게 『연구소의 승리』 저자 사인본을 선물해 주세요!” 진로 선택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이공계로 꼬셔 보려고 준비한 이벤트였는데요. 영광의 당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위 김하진 작가님


원래는 ‘당첨자 2명’이라고 공지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단 1명입니다. 음… 그러니까, 응모하신 분이 소위 김하진 작가님이 유일했습니다(-_-) 제 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네요. 그래도 소위 김하진 작가님의 사연이 이벤트 취지와 아주 잘 맞아서 다행입니다. 작가님 친구분의 아드님인데요.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는 예비 고1이라고 하네요. 그분이 이 책을 읽고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이래놓고 의대 가면 배신임). 마침 대전에, 그것도 저희 옆 동네에 사신다고 해서요. 제가 직접 사인본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유일하게 응모해 주신 소위 김하진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이 소식만 전했으면 모양 빠질 뻔했는데요. 다행히 자랑할 만한 소식도 있습니다. 『연구소의 승리』가 무려 공중파 방송에 나왔거든요. KBS 뉴스광장의 신간 소개에 한 꼭지로 등장했습니다.


『연구소의 승리』는 위 영상의 1분 9초부터 나옵니다. 이번 시즌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끈 명장 염경엽 감독님의 저서에 이어서 소개되는 영광을 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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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PNG 영상에 책 읽는 사람이 혹시 저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저 아닙니다ㅎㅎㅎ


이제 유튜브와 OTT의 시대라지만, 공중파 뉴스의 무게감은 역시 남다릅니다. 부모님의 반응에서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첫 책 『최소한의 과학 공부』는 유튜브와 <오마이뉴스>에 나왔고, 이번 『연구소의 승리』는 주요 메이저언론에 소개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저희 부모님은 그런가 보다 하셨었어요. 그런데 KBS 뉴스에 나왔다고 하니까,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이제야 저를 찐 작가로 인정하시는 느낌이랄까요. 저희 어머니 반응입니다. “어릴 때부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더니… 결국에는 작가가 되었구나.” 역시 어르신들에게는 KBS가 세계관 최종보스입니다.


근데 어머니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신기하더라고요. 어릴 때 공부, 운동, 예술 등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었던 제가 작가가 되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기까지 특별한 비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책 읽는 게 좋았고, 글을 쓰다 보면 재미도 느껴져서, 남들 눈치 안 보고 오래 해왔을 뿐이라서요.


이번에 브런치 작가님들과 한 세미나에서도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다.”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는 정말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계속할 이유’를 찾은 사람이 꾸준히 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평범해요. 마음에 스친 순간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생각을 붙잡아두고 싶어서, 오늘의 나를 내일의 나에게 남겨 두려고. 이런 마음이 계속 이어지면 속도와 상관없이 문장은 쌓입니다. 그러니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언젠가 당신도 자연스럽게 당신의 독자를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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