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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구름 Jan 28. 2021

'컴퍼니'의 뜻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

프리즌 브레이크가 인기가 있었다. 이를 통해 나는 미드에 입문하게 된다. 새벽을 맞이하며 시즌1을 섭렵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주인공 스코필드를 둘러싼 커다란 음모 뒤에 있는 '컴퍼니'라 불리는 조직이 점점 드러났다. 물론 '컴퍼니'라는 조직이 드러날수록 드라마의 재미는 떨어졌다.


최근 왓챠를 구독하여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미드를 봤다. 아직 모든 에피소드를 섭렵하지는 않았다. 밤새며 보기에는 이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전쟁 드라마이다. 전쟁 영화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영화처럼 잘 찍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에 귀에 낯익은 단어가 또 들린다. '컴퍼니'


사전을 찾아보았다. 80명 ~ 250명 내외의 군인들로 이루어진 부대 단위이다. 즉, 자신이 소속된 중대를 '컴퍼니'라고 부른다. 이 단어. 우리가 보통 '회사'라고 부르는 그 '컴퍼니'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군인들은 자신이 속한 중대를 컴퍼니라고 부른다. 컴퍼니에 속한 동료가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컴퍼니에 속한 군인들은 외부의 독일군을 무찔러야 했다. 컴퍼니 속에서는 자신의 생명이 보장받고 보호받았는다. 또한 컴퍼니에 속한 군인들은 동료들의 생명을 보장해주고 보호해준다. 그것이 전쟁의 승리를 위한 열쇠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이먼 사이넥은 자신의 책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에서 작은 동그라미를 그린다. 동그라미 안에는 안전(safe)라고 쓰고 동그라미 밖에는 위협(threat)이라고 썼다. 그리고 동그라미를 회사, 컴퍼니라고 불렀다.


'컴퍼니'는 외부의 위협을 헤쳐나가기 위해 안전한 내부가 보장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컴퍼니'는 낙오된다.


경영학자 에이미 에드먼드슨은 병원의 의료 실수가 생겨나는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좋은 팀워크를 가진 의료팀은 의료 실수가 적을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료를 조사했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 즉, 팀워크가 높을수록 의료 실수가 더 많이 나타난 것이다. 이 황당한 결과를 자세히 살펴본 에이미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팀워크가 좋을수록 의료 실수를 보고하고 논의하는 일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녀는 이를 심리적 안정감과 연관 지어 설명한다.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의료팀들은 작은 의료 실수라도 과감하게 공유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강력한 팀을 만드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했다.


한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소개해주었다. 기업에 커다란 문제가 생겨서 (어떤 것인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그 위원회에서는 낮아진 성과가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고 추궁하느라 온갖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 보니 외부의 위협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 내부에서 어떤 안전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위협보다는 내부의 위협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 듯싶다.


당신의 '컴퍼니'는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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