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가 정해져있고
버스기사님이 태워주는 버스에 몸을 싣고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편안함
휴게소에 들러
시원한 바깥 바람을 쐬며
목적지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대체로 설레는 마음으로 간식과 커피를 마시고
다시 차에 오르기 전
숨을 내쉬며
간만에
살아있음을 느끼며 생각한다
최근의 무력감은 예전에도 있었다.
다시는 행복해지지 못할 것 같고
다시는 기대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아
이것저것 뭐든 시도하던 때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마구마구 책을 읽고
회사에서 돌아오면 실신하듯 지쳐서 드러눕던 때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또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바다 깊은 곳으로 자꾸 가라앉는
나를
건져서 말려줄 마법같은 일들이
생길까
나는 지금 휴게소다
도착 전에 잠깐 들러
숨을 쉬는 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