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유명한 사업가의 연설을 봤다.
“좋아하는 일을 할까요, 잘하는 일을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돈 되는 일을 하세요."
사람들은 그 말에 감탄했고, 현실적이라며 찬양을 받았다.
가족을 지킬 수 있고, 아플 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자식의 재능을 후원할 수 있다는 그의 설명도 설득력 있었다.
맞는 말이었다.
그의 말은 현실적이고,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가 말한 현실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는 그 말에서 묘한 불편함을 느꼈을까? (내가 돈이 없어서...)
아마도 그 말이 너무 당연한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돈이 되냐?
팔릴 수 있냐?
시장성이 있냐?
그 질문들이 이제는 사람의 선택 앞에 가장 먼저 나서는 질문이 되어버렸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은 이제 부차적인 것이고,
돈이 되는가 아닌가로 인간의 진로와 방향이 결정된다.
그 말은 결국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돈이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 사업가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말을 ‘현실의 진실’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그래,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내가 좋아하는 일은 쓸모없었구나''가 된다.
결국, 모든 사람을 단 하나의 결로 몰아넣는다.
돈 되는 일, 돈 되는 재능, 돈 되는 선택. 그 외의 감정, 흥미, 가치, 철학은 점점 ‘사치’로 취급된다.
물론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점점
좋아하는 일은 하면 안 되는 일,
잘하는 일은 취미로만 해야 하는 일로 여기게 된다.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나도 그걸 모르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 모두가 돈 되는 일만 하게 된다면?
누군가의 재능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묻히고,
누군가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잃게 된다.
결국 우리는 ‘사람이 돈을 쓰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사람을 고르는 세상’에 살게 되는 것이다.
돈이 먼저고, 인간이 나중이다.
사람 나고 돈 난 게 아니라, 돈 나고 사람 나는 세상.
그는 무조건 책임 기는 힘들 것이다.
그는 ‘현실을 말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금 당연한 조언처럼 들리는 이 말,
세상이 변해도 여전히 옳은 말일까?”
역사는 늘 반복해 왔다.
그 시대엔 현실적이었고 당연했던 말들 중 일부는
훗날엔 부끄럽고 위험한 언어로 여겨지기도 했다.
과거에도 그런 말들이 있었다.
그 말을 따랐던 사람들은 믿었고, 따라갔고, 결국 이용당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 말을 했던 사람들은 조용히 말했다.
''그건 당신들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영향력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말과 행동이 미치는 무게를 더 깊이 의식해줬으면 한다.
그 무게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이 되기도 하니까.
나는 그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가 말하지 않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싶다.
돈 되는 일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
좋아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이 왜 돈이 안 되면 무가치해지는지 묻고 싶다.
누군가는 사업가의 말을 믿고, 나는 무조건 믿지는 않는다.
그 차이는 단지 수익이 아니라, 무엇을 삶의 기준으로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돈이 아니라, 인간이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