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집사 6. 링웜과허피스가 가고.. 이제는 원충이...

by Woo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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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결국 핀이의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다.

우리가 함께한 이야기, 핀이와의 일상,

그리고 자주 아픈 핀이의 병원 이야기를 따뜻하게 기록해 나갔다.


가끔은 노래 가사를 개사해서

핀과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그곳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렇게 시작됐던 작은 기록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루틴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좋아요 수, 팔로워, 상업적 제안들.

그 모든 것들이 '기록'을 '성과'로 바꾸고 있었다.


우리가 만들었던 공간은 점점 무거워졌고,

그 무게는 여자친구를 지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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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핀이는 계속 아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설사와 식이 알러지.

토끼고기 사료를 먹고 심하게 설사를 했을 때,

우리는 결국 분변 PCR 검사를 진행했고

'원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작고 여린 생명에게는 너무 강한 약.

그 약이 핀이를 지치게 만들었다.


하루종일 잠만 자고,

기운 없이 구석에서 웅크린 채 시간을 보내는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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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는 게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의사는 말했다.

“원충은 끝까지 약을 써야 완전히 제거됩니다.

중단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우리는 기약 없는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그저 곁에서, 버텨주는 일밖엔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

재검사 결과, 원충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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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말했다.

“이제부터는 설사만 다시 시작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혹시 다시 시작되면, 재검사를 해보죠.”


그렇게 우리는

가수분해 사료를 먹이기로 했다.


조금씩 회복하는 듯했지만

핀의 설사는 여전히 이어졌다.


식욕은 돌아왔고,

놀기도 했고,

눈빛도 다시 반짝였지만,

설사는 끈질기게 핀의 일상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계속 흐르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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